기사입력 2009.07.15 09:13 / 기사수정 2009.07.15 09:13
[엑스포츠뉴스=김규신] 올 시즌 K-리그에서 머리를 가장 잘 쓰고 있는 팀은 어딜까? 정답은 울산 현대. 울산 현대는 올 들어 프로축구 15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헤딩골을 기록하고 있다. 팀 순위는 14일 현재 9위에 머물러 있지만 헤딩골 숫자로는 단연 1위다.
울산은 지난 12일까지 치러진 '2009 K-리그'와 '피스컵 코리아 2009' 두 대회 15경기에서 머리로만 10골을 집어넣었다. 8개의 헤딩골을 기록한 인천, 서울에 2골 차로 앞서 있다.
두 대회에서 울산이 넣은 골은 모두 18골. 이 중 발로 만든 골은 8골인데 반해 머리로 넣은 골은 10골로 전체 골 가운데 56%를 차지했다. 리그 15개 팀 가운데 50%가 넘는 헤딩골 점유율을 보인 팀은 울산이 유일하며 인천이 22골 가운데 8골로 36%, 서울이 26골 가운데 8골을 헤딩골로 성공시키며 31%를 기록했다. 경기당 헤딩골 빈도에서도 울산은 0.66골로 1위를 차지했고 1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한 서울이 0.5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19경기에서 7골씩 터뜨린 강원과 부산이 경기당 0.36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따른 특전을 받아 서울, 포항, 수원과 함께 피스컵코리아 대회 조별예선 4경기를 덜 치렀다.
현영민, 예리한 킥 앞세워 특급 도우미 변신
이처럼 울산이 올 시즌 헤딩골 풍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거듭난 현영민과 함께 높은 키와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갖고 있는 공격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현영민은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모두 7개의 도움(어시스트)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그의 역대 최고 기록인 6개(컵대회 포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특히 7개의 도움은 모두 헤딩골로 연결돼 팀 헤딩골 풍년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격수들의 기여도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신욱은 196cm의 큰 키로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며 좌우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 모두 3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 이진호도 부상에서 회복해 헤딩골 수확에 힘을 싣고 있으며, 큰 키는 아니지만 위치 선정이 뛰어난 미드필더 알미르와 오장은도 기회만 생기면 언제든 헤딩골을 터뜨릴 기세다.
알미르와 오장은은 지난달 28일 수원전과 지난 12일 대구전에서 전반 선제골과 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수비진의 이원재도 헤딩으로만 2골을 터뜨린 바 있다.
헤딩골 터지면서 성적도 함께 상승
울산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수원전을 시작으로 경남, 제주, 대구전와의 정규리그 및 컵대회 연속 4경기에서 3승 1무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이 경기에서 전체 8골 가운데 헤딩으로 6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 3-1로 승리한 대구전에서는 3골 모두를 머리로만 집어넣기도 했다.
골이 많이 터지다 보니 성적도 자연스레 상승, 이달 초까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팀 성적이 9위까지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감독의 전술이 통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팀의 헤딩골 빈도가 이같이 높은 데 대해 "밀집된 상대 중앙을 교란하기 위해 측면 돌파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현영민 등 측면 돌파 자원들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선수 수급 방안에 대해 "공격수를 대상으로 입단을 타진하고 있으나 금액 등 여러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꼼꼼하게 살펴 팀 전술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울산의 특급 도우미 현영민 (C) 엑스포츠뉴스 DB,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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