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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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물든 그라운드, 남의 일 아니다

기사입력 2005.08.04 11:44 / 기사수정 2005.08.04 11:44

윤욱재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또 한번의 약물 파동이 있었다.

3,000 안타 클럽에 가입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던 라파엘 팔메이로(볼티모어)의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진 것. 팔메이로는 화려하진 않지만 늘 푸른 소나무처럼 꾸준한 타력을 보여주며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시되던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은 커지고 있다.

팔메이로 뿐만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성장한 후안 링컨(미네소타),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라이언 프랭클린(시애틀)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는 지금도 약물 복용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한술 더떠 은퇴한 슬러거 호세 칸세코는 자신의 약물 복용을 시인함과 동시에 마크 맥과이어 등 유명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처음엔 조심스러워하던 MLB 사무국도 이젠 강력한 처벌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각된 선수들과 아직까지 쉬쉬하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 여기에 메이저리거의 꿈을 품고 약물을 복용한 마이너리그 선수들까지 합하면 리그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파행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닌 문제다. 아무리 우리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규모가 작고 약물 복용에 대해 부정적이라 해도 최소한 이런 사태를 막을 움직임이 있어야한다. 스테로이드는 이미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좀 더 철저한 도핑테스트를 도입하고 그에 따른 징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작은 소문 정도로만 떠돌 뿐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이지만 막상 일이 터졌을 때 허겁지겁 대응하는 것보단 미리미리 대비하는 게 리그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한 이유 중 하나도 메이저리그의 도핑테스트가 IOC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유난히 스테로이드 파동이 많은 메이저리그의 영향을 국내 야구계는 교훈  삼아 더욱 깨끗한 그라운드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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