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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추성훈 對 벨처 - 내용과 인식의 차이

기사입력 2009.07.14 15:30 / 기사수정 2009.07.14 15:30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센터(11,000명 입장)에서 UFC 100이 열렸다. UF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소유한 세계최고최대의 종합격투기(MMA) 대회다.

총 11경기(비방송 6, 방송 5)로 구성된 이번 대회 방송 제1경기에는 2006년 K-1 히어로스 -85kg 토너먼트 우승자 추성훈(일본명 : 아키야마 요시히로, 13승 1패 2무효, 일본)이 앨런 벨처(14승 6패, 미국)에게 2-1 판정승을 거뒀다.

추성훈 對 벨처에 대해 심판 3인 중 2명은 30-27과 29-28로 추성훈의 우세, 1명은 29-28로 벨처의 우세라고 판단했다. 세계최대 MMA 사이트 셔도그(sherdog.com)의 자체 채점 3인은 30-27 1인, 29-28인 2인으로 모두 추성훈이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UFC 해설자 조 로건(만 41세, 브라질유술 갈띠)은 30-27로 추성훈이 3라운드 모두 우세했다고 본 심판을 비판했으며 진행자 마이크 골드버그(만 44세)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라고 정리했다.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만 39세, 이상 미국) 역시 “판정은 100%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몇 경기 경험과 실적을 쌓아야 강자와 대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미국 뉴욕주 매너빌에 위치한 주식회사 컴퓨복스는 1985년부터 권투 타격 시도·성공 통계를 전산화한 곳이다. 이는 미국 유료 위성·유선·IPTV 방송 HBO, 다국적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Net, 미국 전국방송 NBC, 세계 최대 미디어·연예 기업 AOL-타임워너 등에 공급됐다.

지난해 컴퓨복스는 전문가와 전·현직 선수를 영입하고 HDNet의 후원을 받아 MMA 통계를 다루는 컴퓨스트라이크를 개설했다. HDNet은 주 1회 인사이드 MMA를 제작하고 있으며 다양한 격투기 대회를 방영 중이다.

7월 12일 컴퓨복스가 공개한 통계를 보면  추성훈은 5분 3라운드, 총 15분의 경기를 치르면서 타격 시도·성공 횟수·정확도, 그래플링에서 상대를 넘어뜨리고 우세한 위치(사이드, 마운트)를 점하는 것에서 벨처보다 나았다.

벨처의 타격 성공과 시도 횟수는 추성훈의 79, 82%에 그쳤고 강공격은 추성훈의 61% 수준이었다. 팔공격 성공과 시도 역시 추성훈의 61, 74%였고 특히 그라운드 타격 성공과 시도는 추성훈의 7, 15%로 절대 열세였다.

추성훈은 브라질유술 갈띠인 벨처를 상대로 넘어뜨리기 3회 시도에 모두 성공하고 그래플링에서 우세한 위치를 2회 차지하며 유도 선수로 2001년 아시아선수권(대한민국대표)과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일본대표)를 제패한 경력을 과시했다.

신장 188cm로 178cm인 추성훈에 체격의 우위를 점한 벨처는 신체조건을 살린 다리공격이 좋았다. 추성훈의 다리공격 성공과 시도는 벨처의 21, 18%에 불과했고 발차기는 25% 수준이었다. 벨처가 무릎 공격 5회에 적중하는 동안 아키야마는 단 한 번의 성공도 없었다.

추성훈은 1, 2라운드에서 타격 성공과 강공격 횟수에서 우위를 점했다. 1라운드 벨처의 타격 성공과 강공격은 아키야마의 51, 29%였으며 2라운드 타격 성공과 강공격도 추성훈의 70, 67%에 그쳤다.

3라운드 타격 성공은 추성훈은 벨처의 86%에 그쳤지만, 반대로 강공격은 벨처가 추성훈의 94% 수준이었다. 아키야마는 매 라운드 상대를 한 번씩 넘어뜨렸고 2, 3라운드에는 우세위치 1회도 점유하며 그래플링에서도 우위였다.

따라서 통계로는 추성훈의 30-27 우위를 비판한 로건의 입장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라는 골드버그의 발언은 힘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추성훈은 만 33세의 나이 탓인지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 고갈이 두드러졌고 다리공격의 열세가 확연했다. 이는 경기 내용과 대중 인식의 차이를 만들었다.

체격 우위의 상대를 맞아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경기 운영과 다리 공격 방어 능력. 추성훈이 벨처전에서 얻은 교훈이자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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