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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일만에 골을 기록한 하태균

기사입력 2009.07.13 09:38 / 기사수정 2009.07.13 09:3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박지운] 2007년 프로축구(K-리그)에 겁 없던 신인이 있었다. 단국대학교를 중퇴하고 당시 21살이라는 나이로 K-리그에 도전을 내민 이 선수를 알아본 감독은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었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보다 ‘분데스리가’ 독일에서 명성이 더욱더 높은 차범근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바로 하태균이었다. 하태균은 수원에 입단해 안정환 등 한국 축구에서 입증을 받은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평가받는 수원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하태균은 결국을 거하게 쳤다. K-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는 수원과 FC 서울의 경기에서 5만 관중 앞에서 1:0 결승골을 터트린 것이다.

큰 경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선배 선배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이 경기에서 K-리그 데뷔 경기를 막 치른 신인 선수가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큰 사고를 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서울과의 경기가 끝나고서 기자들과의 인터뷰 순간에도 긴장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하태균은 이 경기뿐만 아니라 이후 출장한 경기에서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차범근 감독의 준용에 보답해왔다.

차범근 감독의 신임 속에서 하태균은 2007년 시즌 총 18경기에 출장해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시즌 초반 활약상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신인왕으로 선정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좋은 활약상을 펼쳤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이었던 2008년 하태균은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다. 신인왕으로 뽑힌 선수는 그다음 시즌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붙어진 ‘2년차 징크스’가 하태균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운동 선수에게 가장 힘들다는 부상 탓인 결장이 1년 가까이 이어졌다. 불과 6경기에 출장해 3차례 슈팅을 기록 한 것이 2008년 하태균 기록의 전부이었던 만큼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하태균은 2009년 점차 출장 기회를 늘려가더니 685일 만에 골을 기록했다. 12일(일요일) 전북 현대와의 ‘2009 K-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취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07년 8월 2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뒤로 골이 없게 된 지 거의 2년 만에 기록한 골 맛은 어땠을까? 골 기록 후 동료 선수들과의 기쁨을 나누던 하태균의 얼굴은 미소가 가득했다.

해 맑은 미소를 685일 만에 경기장에서 지었을 하태균도 오랜만에 기록 한 골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나 소속팀 수원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선 하태균으로써는 부담감 컸던 경기에서 오랜만에 한 건을 성사시킨 것이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시즌의 반환점인 15라운드째 2승 8무 4패로 승점 14점을 확보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가운데 하태균의 685일 만에 골은 수원의 막판 대반전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답답한 수원에는 하태균이 골을 기록해줬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태균 자신도 ‘2년차 징크스’를 말끔히 정리할 수 있는 골로 앞으로 활약상을 기대케 된다. 앞으로 하태균이 데뷔 첫해 보여준 겁 없던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수원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운(park@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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