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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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만, 인천의 '동유럽 특급 커넥션' 이어갈까?

기사입력 2009.07.06 16:41 / 기사수정 2009.07.06 16:41

김재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재진]
유난히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등 동유럽 국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주말 또 한 명의 특급 세르비아 용병을 선보였다. 

7월 이적시장을 통해 세르비아 레드스타 팀에서 인천으로 팀을 옮긴 코로만은 지난 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제주와의 K-리그 14라운드 경기서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코로만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데뷔 골을 성공시켰다. 세르비아 국가대표와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뛰었던 경력으로 이적 발표 때부터 K-리그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던 코로만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한 것이다. 또 179cm, 71kg의 다부진 체격의 코로만은 이날 득점력 이외에도 빠른 돌파 능력과 패싱력을 선보이며 40여 분의 짧은 데뷔전 동안 인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코로만은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2-3주 정도 지나면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코로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매우 빠르고 패싱력과 득점력이 좋다”며 코로만이 인천 팬들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을 더욱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만, 라돈치치-드라간-데얀으로 이어지는 ‘특급 동유럽 용병' 계보 이을까?

인천은 창단 초기부터 유난히 기량이 출중한 동유럽 선수들을 많이 선보였다. 2004년 창단 때부터 인천에서 활약한 라돈치치, 2006년부터 인천의 허리를 책임지던 드라간 2007년에 인천으로 이적해 현재 서울에서 K-리그 대표 외국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데얀까지 모두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국적을 갖고 있다.

올해 인천은 세르비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까지 영입하며 한층 더 강화된 동유럽 커넥션을 구축했다. 인천은 아시아쿼터제로 보유하고 있는 제이드를 제외한 올 시즌 용병 세 명을 모두 챠디-보르코-드라간 등 세르비아 출신으로만 구성했다.

그러나 올해 세르비아 용병 3총사는 모두 예전 인천의 용병들만 한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드라간은 노쇠화로 인한 기량저하로 고국으로 돌아갔고 보르코와 챠디는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큰 결과물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시즌 초 인천 팬들은 챠디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동안 라돈치치-데얀으로 이어지던 팀의 대표 동유럽 골잡이 계보를 챠디가 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많은 인천 팬들이 챠디에게서 등을 돌렸다. 골을 못 넣는 것이 첫 번째 이유요, 이기심과 불평불만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이런 와중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빅리거' 코로만이 영입됐다. 코로만은 데뷔전서 골을 성공시키며 인천 팬들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포츠머스와 세르비아 국가대표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경력도 화려한데 팀에 합류한 지 이틀 만에 데뷔전에서 골까지 성공시켰으니 인천 팬들의 마음이 챠디에게서 코로만으로 옮겨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인다.

코로만이 인천 팬들의 골 갈증을 해소하고 인천의 대표 용병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코로만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그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예측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일단 코로만은 데뷔전부터 시작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용병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은 커보인다. 세르비아와 러시아, 포츠머스 등 유럽리그 경험이 풍부한 만큼 K-리그 적응에 큰 문제도 없어 보인다. 또 미드필더이지만 레드스타 팀에서 62경기 12득점 18도움을 올리는 등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당 평균 한 골이 조금 넘는 낮은 득점력으로 고민하는 인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페트코비치 감독의 말처럼 본격적으로 팀에 적응하게 될 2-3주 동안 코로만이 얼마나 팀에 융화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미 개인기량에 대해서는 유럽리그에서 검증이 된 만큼 얼마나 인천팀과 하나가 되느냐가 코로만의 K-리그 성공 가능성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14경기 4골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 챠디가 1대 4로 포항에 대패하던 날 프리킥 기회를 자신에게 주지 않는다고 공을 집어던지며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으로 팬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는 점을 코로만이 잘 이해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겠지만 K-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언제나 개인적인 행동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한 코로만이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인천 선수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라돈치치-드라간-데얀에서 잠시 끊겼던 인천의 대표 용병 계보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될 것이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새로운 용병 코로만이 앞으로 얼마나 팀에 융화되어 인천의 골 가뭄을 해소해 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사진= 남궁경상 기자]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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