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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수원의 새로운 '원샷 원킬' 티아고를 주목하자

기사입력 2009.07.05 22:32 / 기사수정 2009.07.05 22:32

강창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창우 기자] 

‘원샷 원킬, 수원의 공격이 살아난다.’

지난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4R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경기에서 수원이 신예 공격수 티아고(32)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성남에 귀중한 1승을 얻으며 리그 후반부로의 박차를 가했다.

이날 경기는 무엇보다 부진했던 수원의 공격력을 메워 줄 신예 공격수 티아고의 K-리그 데뷔무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작년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우며 리그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디팬딩 챔피언’ 수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상하리만큼 침묵을 지킨 수원 공격수의 발끝은 수원을 리그 하위에 머물게 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게 하였다. 신영록의 공백과 거짓말처럼 골대를 피하는 서동현의 슈팅, 그리고 신인왕 하태균의 부상의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이에 차범근 수원 티아고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승부 카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월한 신장, 그것은 진리



티아고를 경기장에서 처음 본 느낌은 딱 하나, ‘정말 크다.’였다. 이상호 선수를 제외하고는 수원의 공격라인이 그렇게 작은 신장은 아니었다. 하태균, 서동현 모두 180을 훌쩍 넘는 큰 키였지만 193cm란 티아고의 신장 앞에서는 한 수 아래였을 뿐이다. 거기다 세트피스 혹은 공격상황에서 달려드는 장신 수비수 리웨이펑까지…. 앞으로 높은 제공권을 이용한 수원의 공격루트에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상대적으로 작은 성남의 수비라인 속에 우뚝 서있는 티아고는 성남 수비진에게 존재 자체로 압박을 주기에 충분했으리라.

느릿느릿 뛰는듯했으나 벌써?



큰 신장 때문이었을까? 티아고의 드리블을 보았을 때는 마치 예전 수원의 용병 ‘히카르도’를 보는 듯하였다. 허우적대는 듯했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중앙선에서 벌써 골대 근처까지 돌파를 하고 있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법. 경기 후 차범근 수원 감독의 평처럼 아직 선수들과의 패스워크는 조금 미흡해 보였다. 그러나 느려 보이지만 빠른 돌파. 이는 티아고가 단지 키 큰, 포스트 플레이용 선수가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는 듯 하였다.

K-리그 만만치 않네!



아직 K-리그에 적응이 덜 된 듯, 이날 티아고는 공격 전환에 있어 성남 수비에 종종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스트라이커임에도 불구하고 40분 동안 슈팅이 단 1개밖에 되지 않는 등 많은 여운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리그를 모두 경험한 관록 때문이었을까. 성남 고재성의 태클에 넘어진 후에 일어서는 티아고의 입가에서 작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일까?

나드손은 잊어라, ‘원샷 원킬’은 나의 것



그러나 수원의 부족한 골 결정력을 대신하기 위해 데려온 용병으로는 뭔가 아쉬웠다. 전반 30분이 지나 가지만 슈팅수는 '0'. 서서히 '너무 조용한건 아닌가' 하는 근심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러한 걱정을 알기라도 하는 듯. 전반 32분, 티아고는 백지훈이 넘겨준 패스가 성남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자신의 등에 맞고 성남 수비의 앞쪽 공간으로 떨어지자 귀신같이 돌아서서 정성룡 성남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가벼운 인사이드 킥. 그 한방으로 이날 경기의 승패가 결정지어졌다. 나드손 이후 보지 못한 수원의 ‘원샷 원킬’ 공격수, 티아고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쉬운 40분 그러나 깊은 여운



전반 41분, 성남 수비수와의 경합 중 발을 밟힌 티아고는 벤치에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하태균과 교체되고 말았다. 곧바로 찜질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큰 이상은 없었고, 경기 종료 후 슬리퍼를 신고 인터뷰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신예 공격수 티아고를 평가하기에 40분의 활약은 너무 짧았다. 그러나 짧고도 강하게 보여준 티아고의 골 결정력.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여 명의 수원 팬들의 머릿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것이다.

과연 티아고는 침체된 ‘디팬딩 챔피언’ 수원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하 경기 장면]



▲ 'K-리그 헤딩은 저렇구나' 성남 정성룡 골키퍼가 수원 곽희주의 헤딩을 막아내는 모습을 티아고가 바라보고 있다.





▲ '이것이 장신의 힘' 수원 티아고가 성남 이호보다 앞서 높은 키를 이용해 공중볼을 따 내고 있다.





▲ '환호하는 티아고' 티아고의 앉은 키가 이상호의 신장과 비슷하다. 정말 크긴 크다.





▲ '잘했어' 같은 국적의 에두가 티아고의 K-리그 첫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 '그랑블루 여러분 저 이쁘죠' 전반 32분 결승골을 기록한 티아고가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역시 틀리지 않았어' 결승골을 성공시킨 티아고를 수원 차번근 감독과 이임생 코치가 축하해주고 있다.





▲ '다음을 기약하며' 티아고가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41분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강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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