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이 개봉 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열흘이 넘는 시간동안 장기 흥행 중이다.
지난 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은 10일만에 손익분기점 172만명을 돌파한 후 13일째 200만 관객까지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개봉 12일까지는 꾸준히 1위를 기록하기도.
박보영, 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담은 '너의 결혼식'은 오랜만에 등장한 첫사랑 로맨스의 건재함을 입증했고,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흥행까지 이어진 것.
이석근 감독은 "마냥 얼떨떨하다"라고 말했다. 첫 장편영화 데뷔작부터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 이 감독은 "시사회 후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 이런 경험을 처음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 이러한 관심이 얼마나 가려나 불안한 마음도 있다"라며 "박보영, 김영광이라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다. 제작사 등 좋은 인연을 만났고 고맙단 얘기를 꼭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너의 결혼식'은 이석근 감독이 10년 전 한 결혼식에 참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는 "아버지 지인의 결혼식에 갔는데 친구들끼리 신랑한데 '이제 어른 됐네'라고 하더라. 그게 진짜 인상 깊었다. 그 당시 나는 이미 결혼한 후였는데 나 역시 진정한 어른이 됐는가에 대해 떠올리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석근 감독은 제대로 된 첫사랑 로맨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 사이에 '건축학개론', '응답하라' 시리즈 등이 등장하며 '너의 결혼식'은 자연스레 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수정하고 하다보니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첫사랑 작품들이 나왔다. 계속 이 작품만 매진했다기보다는 다른것도 쓰고 하다보니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왠지 내 첫 장편영화만큼은 꼭 이 작품으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너의 결혼식'은 포기가 안되더라. 대신 나는 첫사랑 연대기에 집중했다. 그걸 우리 영화의 강점으로 삼고자 했다"
'너의 결혼식'은 실제로 어디선가 본듯한, 겪었을법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그래서 공감가고 몰입도가 높아진다. 무조건 새로워야한다는 강박을 깬 결과물이었다.
이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작위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런데 여자 시선에서 박보영이 많이 조언해줬다. 그런 점에서 수정을 했고 배우들하고도 정말 많이 대화하면서 촬영했다. 산토리니 키스신 불발 장면 같은 경우에도 많은 회의 끝에 탄생한 신"이라고 덧붙였다.
'너의 결혼식'에서 김영광과 박보영은 고등학생 시절, 20대를 넘어 30대 초반 즈음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냈다. 이 감독은 "원래는 2인 1역을 해서 아역을 투입할까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1인 2역을 했다. 모든 나이대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그게 박보영, 김영광이었다. 매우 만족하고 함께 작업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리 영화를 보고 돌아갈 땐 가슴 설레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모든 인연들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라며 "나 역시 지금까지 고마운 인연들이 여러번 있었던거 같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너의 결혼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엔 "지금까지도 감독이라고 불렸지만 진짜 감독이 아니었다. 그런데 10년의 기다림 끝에 진짜로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작품이다. '너의 결혼식'으로 데뷔하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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