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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2,183일만의 '선발승'…LG, 두산에 11-4 완승

기사입력 2009.07.04 20:22 / 기사수정 2009.07.04 20:2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LG가 두산을 또 눌렀다. 전날(3일) 10-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압승이다. LG는 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4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한때 'LG만 만나면 없던 힘도 생긴다'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시즌 두산의 LG전 상대전적은 4승 7패다. 패한 7경기 중 5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진 것도 다섯번이나 된다.

1회초 김동주에게 투런 홈런을 내줘 0-2로 끌려가던 LG는 4회말 상대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우중간 2루타로 나간 것이 신호탄. 페타지니의 볼넷과 이진영 타석 때 나온 야수 선택(FC)이 겹쳐 순식간에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박병호와 박경수가 나란히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힘들이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적시타는 조인성의 몫이었다. 조인성은 볼카운트 1-1에서 3루수와 파울 라인 사이를 빠져나가는 2타점 2루타로 4-2를 만들며 김선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투수가 오현택으로 바뀐 뒤에도 LG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권용관이 내야 땅볼로 아웃돼 1사 2,3루가 된 후 박용택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6-2를 만들었다.

이대형의 안타와 정성훈의 진루타가 이어져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는 페타지니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LG는 4회말에만 12명의 타자가 나와 5안타, 3볼넷을 몰아쳐 8점을 올렸다.

신바람의 절정은 중견수 이대형의 수비에서 나왔다. LG가 대량 득점에 성공한 직후인 5회초 수비 때 이대형은 정수빈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빠른 발을 이용해 잡아냈고, 곧이어 임재철의 펜스 가까이 날아간 타구도 몸을 날려 낚아채는 기가 막힌 호수비를 펼쳤다. 추격을 막 시작하려던 두산은 이대형의 수비 두 개에 막혀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LG 선발 김광수는 7회까지 던지며 2실점으로 호투해 선발승(시즌 3승 3패)을 거뒀다. 2003년 7얼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와 승리 투수가 된 후 무려 2,183일만의 선발승이다. 7안타를 허용했지만 4회, 6회, 7회 등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두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포크볼과 커브의 각도도 날카로웠다. 이날 김광수-조인성 배터리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직구보다 2배가량 많이 던지는 볼배합으로 재미를 봤다.

한편, 전날 1군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두목곰' 김동주는 이날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김동주는 타율을 0.366까지 끌어 올리며 4타수 1안타에 그친 김현수(0.365)를 1리 차이로 제치고 타격 2위가 됐다. '리딩 히터' 박용택(0.368)과는 불과 2리 차이다.

[김광수.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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