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3 21:23 / 기사수정 2009.07.03 21:23
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LG는 10-1로 크게 이기며 최근 2연패의 부진을 털어냈다. LG는 이번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 4패의 우위를 지켰다. 두산은 3연패에 빠졌다.
박병호가 히어로였다.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2회 무사 1루서 노경은의 시속 144km짜리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4호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그려 선취점을 만들었다.
조인성의 투런 홈런으로 4-0이 된 후 4회말에는 다시 노경은을 상대로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려 쐐기점까지 직접 뽑아냈다. 개인 2호, 시즌 21호, 통산 606호 연타석 홈런.
마운드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봉중근의 역투가 빛났다. 봉중근은 8회까지 던지는 동안 두산 타선을 산발 4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고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봉중근은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세 번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평균자책점은 0.75로 1점이 채 안 된다.
탈삼진은 2개뿐이었지만 선두 타자를 한 번 밖에 출루시키지 않은 전략적 투구가 돋보였다. 98개의 투구로 8이닝을 책임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압박했다. 98구 중에 61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1군에 등록된 김동주를 4번에 배치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무위에 그쳤다. 김동주는 네 타석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3번 민병헌과 5번 김현수도 각각 4타수 무안타에 머물러 이날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경수는 6-1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중간 그랜드 슬램을 작렬시켜 두산의 추격 의지를 말끔히 잘라냈다. 박경수가 만루 홈런을 기록한 건 200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겸해 마운드에 올랐던 신인 조승수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보태 7회를 마치기까지 무려 5점을 내주며 프로 무대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봉중근에 맞서 두산 선발로 나선 노경은은 박병호에게 내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5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2007년 7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2년 가까이 승리 없이 5연패를 기록했다.
[박병호. 자료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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