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3 02:27 / 기사수정 2009.07.03 02:27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주중 3연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의 향방을 좀처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먼저 앞서가더라도 이내 상대팀이 이내 따라잡기 일쑤였고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다시 재역전 당하는 등 그야말로 혈전 중의 혈전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가 많이 연출되며 승부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6월 30일 경기에서 5-4로 앞서고 있던 롯데는 결정적인 수비 실책 2개로 자멸하고 말았다.
롯데는 4-1로 앞선 6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박종호의 좌중간 쪽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박정준 쪽으로 뻗어나갔다. 박정준이 쫓아가며 잡는듯 했으나 순간 조명탑의 빛에 타구를 잃어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2명의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박종호 마저 3루에 안착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경험이 적은 박정준의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였다.
7회 말 사소한 수비실책이 역전 패의 발판이 되었다. 선발 조정훈에서 강영식으로 교체된 후 선두타자 9번 권용관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김민성이 놓치며 권용관을 1루로 살려 보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LG의 대역전극의 초석이 된 것이다. 후속 타자 박용택 마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뒤이은 이대형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고 뒤이어 2루 주자 박용택의 상대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와 뒤이은 정성훈의 중견수 쪽 결승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7월 2일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는 서로 실책성 플레이가 상쇄되며 결과적으로는 LG 쪽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2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경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뒤이은 조인성이 선발 손민한의 가운데 몰리는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수 박정준을 향한 타구를 날렸다.
충분히 단타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으나 좌익수 박정준은 타구의 바운드 측정을 잘못하여 타구를 자신의 머리 위로 넘겨버렸다. 그리하여 조인성은 2루까지 내달리게 되었다. 그런데 1루 주자 박경수가 3루까지 내달린 뒤 잠시 주춤하더니 3루 주루코치 유지현 코치의 홈으로 쇄도하라는 사인을 받아 홈까지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좌익수 박정준에게서 공을 받은 2루수 조성환은 포수 최기문에게 정확하게 송구했고 박경수는 슬라이딩을 할 겨를도 없이 홈에서 아웃이 됐다. 박정준의 실책성 플레이가 유지현 코치의 상황판단 착오와 홈으로 쇄도하는 박경수에 의해 상쇄되는 순간이었다.
2-1로 한 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펼치고 있던 LG였기에 추가점수가 꼭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실책에 편승하여 더 달아날 수 있었던 찬스를 스스로 무산시키며 결국 한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LG는 분위기에 휩쓸려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역전패당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선취점을 낸 채로 더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된 주된 이유가 됐다.
과연, LG는 실책의 아픔을 훌훌 털고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결정적인 실책은 곧 패배로 이어진다.'라는 것을 LG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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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김재박 감독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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