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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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없는 두산'…김경문 감독 "지더라도 투지를 보여야"

기사입력 2009.06.28 16:06 / 기사수정 2009.06.28 16:0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1군 엔트리에서 좌완 투수 두 명을 모두 빼는 강수를 뒀다.

28일 경기에 앞서 두산은 후안 세데뇨와 금민철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이로써 두산은 한동안 왼손 투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28일 현재 두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12명은 모두 오른손잡이다.

두산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적어도 2명 이상의 왼손 투수를 1군에 두는 것과 비교할 때 김경문 감독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경기 중반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를 기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한국 프로야구 풍토에 비춰봐도 그렇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랐으면 이겨내려는 투지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어제(27일) 경기에서 두 좌완 투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2군행의 이유를 설명한 뒤 "0-4로 끌려 가다가 뜻밖에 4-4 동점을 만들었는데 한꺼번에 대량 실점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산은 2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5회초 수비 때 세데뇨와 금민철을 잇따라 투입했지만 대거 7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많은 관중 앞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그게 안 됐다"면서 "악착같이 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 두 선수의 2군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점수를 내주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이 김 감독을 적잖이 실망시킨 듯 했다. 또한 김경문 감독은 "엔트리에 왼손 투수가 있다면 맞더라도 쓰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좌완 투수가) 없는 편이 낫다"고도 했다.

기록을 들춰보면 김경문 감독의 결정은 이해할만하다. 이번 시즌 1군 마운드를 경험한 두산의 좌투수는 금민철, 세데뇨, 진야곱, 원용묵, 유희관 등 5명이다. 이들이 상대 좌타자를 맞아 기록한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른다. 왼손 투수의 가장 큰 임무인 좌타자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KILL 라인으로 잘 알려진 고창성-임태훈-이재우(선발로 전환)-이용찬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193)이 2할이 채 안 된다. 구색만 맞추는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보다는 믿을 수 있는 우완 투수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복안인 듯 하다.

[후안 세데뇨.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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