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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우리집에 해피가 왔다' 13살 윤후, 듬직하게 참 잘 컸다

기사입력 2018.08.21 11:43 / 기사수정 2018.08.21 11: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 윤후가 의젓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20일 방송된 MBN '우리 집에 해피가 왔다'에서 윤민수 아들 윤후는 임시보호 중인 미미와 외출했다. 

윤후는 미미에게 "인생은 힘든 거야. 많은 경험을 하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다. 살면서 행복한 일보다 힘든 일이 더 많아. 그게 인생이야"라고 이야기하며 길을 나섰다. 

미미와 함께 처음으로 버스를 탄 윤후는 "오빠도 너와 단둘이 가서 설렌다"며 이동 케이지 안에 있는 미미를 챙겼다. 잘 견뎌주는 미미에게 "버스에 타 보니 많은 소리가 들리지 않니. 차 지나가는 소리, 바람 소리, 문 닫히고 열리는 소리, 안내하는 소리 등 많은 소리를 들어보는 게 좋아. 익숙해져야지"라며 뽀뽀했다. 

윤후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입양이 되면 시골에 있을 수 있지만 도시에 있을 수도 있으니 익숙해질 수 있게 한다. 보호소 밖 세상은 이럴 수 있고 여기서 살 수 있으니까. 경험은 쌓으면 쌓일수록 좋은 거니까"라며 깊은 생각을 내비쳤다.

윤후를 알아본 승객은 "어쩌다 임시 보호할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 윤후는 "너무 불쌍해서다. 유기견들이 10일만 있으면 죽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기견이 아픔을 겪고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고 도와줬으면 좋겠다"면서 "입양 보내기 싫다"며 생각을 밝혔다. 

버스에서 내린 윤후와 미미는 삼촌의 검도장으로 향했다. 미미는 검도 소리에 겁을 먹었고 윤후는 그런 미미를 달랬다. "나를 방패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임시 보호해주고 너를 지켜주는 사람이고 너에 대한 책임은 다 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듬직하게 말했다. 미미도 그런 윤후를 잘 따랐다. 

학생들이 미미에게 몰려왔다. 삼촌은 "유기견들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괴롭힘당한다. 주인 안 나타나면 안락사를 당한다. 강아지 키우게 되면 쉽게 버리거나 그러지 말고 강아지를 버리고 학대하면 나중에 똑같이 벌 받는다"고 가르쳤다. 

삼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기억에 어떤 사람이 강아지를 학대한 기억이 있다. 강아지가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기억이 생생하게 났다. 나중에 커서 내가 강해져서 혼내줘야겠다 했다"고 털어놓았다. 

삼촌은 이미 5개월 때 임시 보호하다 입양한 8살 반려견 콩이를 키우고 있고 미미도 키우고 싶어했다. 미미도 삼촌을 좋아했다. 윤후는 "솔직히 사람을 경계하고 싫어할 줄 알았는데 미미는 순하다. 사람 옆에 있으려고 하고 애교도 많이 부리는데 그게 너무 슬프다. 사람을 그렇게 좋아한다는 뜻인데"라며 짠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삼촌이 입양 의사를 밝히자 질문을 쏟아냈다. '집을 어지럽히면 어떻게 할 거냐'. '집의 형태는 어떤지', '강아지가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나'. '입양을 희망하는 이유는', '반려견 자체를 키운 지는 얼마나 됐나', '반려견을 위해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등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삼촌은 "아직 반려견에 관한 법도 그렇고 인식이 안 좋다. 너무 막 대하고 가족인데도 짐승처럼 대하는 게 많다. 삼촌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윤후가 직접 여러 가지 질문을 준비해 물어볼줄 몰라 당황했다. 한편으로는 임시보호자로서의 자세가 돼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나 또한 조카라는 걸 떠나 진지하게 대답했다"며 웃었다. 윤후는 "삼촌이 미미와 잘 맞는 것 같아 허락한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신청해야 한다. 뽑히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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