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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몰락, 리피 감독의 책임?

기사입력 2009.06.22 09:30 / 기사수정 2009.06.22 09:30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아주리군단의 망신살이 전 세계에 뻗쳤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이집트에게 1-0으로 지더니, 이제는 4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브라질 전에서도 3-0으로 완패하면서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하고 말았다.

많은 이탈리아의 팬들은 폼이 떨어진 지안루카 잠브로타, 루카 토니등의 선수가 계속해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특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는 것에 많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특히, 잠브로타의 경우, 마르코 모따, 마티아 카싸니등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뽑히기에, 더더욱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한, ‘창의성’이란 문제에서도 이탈리아의 국가대표진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가대표 명단을 보면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들만 (루카 토니,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빈첸조 이아퀸타등) 가득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탈리아에는 분명,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안토니오 카싸노, 세바스티안 지오빙코, 파브리지오 미콜리,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등. 창의성이 넘치는 선수가 많지만 리피는 절대 이들을 뽑지 않고 있다.

선수 선발이라는 측면에서 리피 감독은 정말 큰 실수를 하고 있다. 비록 08년 유로예선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볼프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은 안드레아 바르잘리, 세리에A 득점 2위 마르코 디 바이오 등을 리피는 쳐다보지도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윙 플레이에 능한 국가가 아니었다. 06년 월드컵에도 윙을 쓰지 않는 4-3-1-2 전술을 사용하여 우승컵을 차지하였지, 4-3-3 전술은 전혀 그들에게 맞지 않는다. 정통적인 윙포워드가 이탈리아 스쿼드에는 시모네 페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마우로 카모라네시는 윙포워드형이 아니라 오른쪽 미드필더에 가깝다.)

이렇게, 윙 플레이어가 없어서 쥬세페 로시, 빈첸조 이아퀸타등 윙어가 아닌 선수들이 윙포워드 위치에서 뛰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다를 게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좋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이고, 브라질 같은 강호에는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이탈리아의 팬들은 현재 아주리와 아주리니(이탈리아 U-21의 애칭)가 경기를 펼친다면, 아주리니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아주리니는 UEFA U-21 챔피언십에서 A조에 스웨덴, 세르비아, 벨로루시 등과 함께 포함되어 2경기 1승 1무로 A조 선수를 지키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발로텔리가 퇴장당해서 10명 이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2-1로 승리하는 등, U-21단계에서는 적수가 없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르코 모따, 파올로 데 첼리에, 도메니코 크리시토, 살바토레 보케티가 이끄는 수비진은 오히려 아주리보다 더 강력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뽑을 선수가 없어서 이탈리아가 못한다고 하기보다는, 리피 감독이 선수 선발에 있어서 너무나 안일한 모습을 보였기에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순식간에 탈락하고 만 것이다.

과연, 리피 감독이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의 실패를 발판삼아, 인적 쇄신을 성공시켜 이탈리아를 2010년 월드컵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그의 어처구니없는 고집을 계속 지켜 이탈리아를 몰락의 길을 걷게 할 것인지, 앞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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