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21 19:59 / 기사수정 2009.06.21 19:59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자 히어로즈 더그아웃과 기자실에 갑작스레 피자가 배달되어 왔다. ‘갑자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에 히어로즈 홍보팀 김기영 과장이 입을 열었다.
"이현승 선수가 시즌 9승 했다고 피자 30판 선물하는 것이랍니다"
따지고 보면 무리도 아니었다. 매년 ‘좌완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현승이었지만, 작년 시즌 120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2006년도에 프로무대에 데뷔하여 70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2007년도에는 7.15의 평균자책점으로 애를 먹은 이현승은 작년 시즌 히어로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최다승을 경신한 셈. 그런데 올해에는 2008년 6승을 넘어서 9승을 기록했으니, 동료들에게 ‘크게 한판 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셈이다. 더구나 이현승은 임태훈(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아홉수가 가장 무섭다"며 이현승에게 농담을 던졌지만, 이현승은 "10승 할 때에는 더 좋은 것으로 보답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정황상 이현승의 선발 등판 일자는 24일 對 LG 전이다. 과연 이현승이 잠실 LG 전에서 10승을 신고하며 ‘또 다른 한턱’을 낼지 지켜볼 만하다. 오히려 이현승 본인보다 그에게서 무엇인가를 대접(?)받고 싶어 하는 동료들이 그의 ‘10승’을 더 바라고 있지 않을까.
[사진=이현승 ⓒ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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