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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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캡틴' 박지성

기사입력 2009.06.18 00:51 / 기사수정 2009.06.18 00:51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 이 만화의 노래 구절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면 남아공으로 가는 길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위기의 순간에 어김없이 '주장' 박지성이 나타났다.

17일 저녁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은 0-1로 뒤진 후반 36분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자 정신을 무장한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6분 이란의 공격수 쇼자예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난관에 빠졌다. 다소 불운한 골로 말미암아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어김없이 '주장' 박지성이 있었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이란은 한 골 앞서자 수비적으로 임했고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설 줄 모르는 '침대 축구'로 일관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박지성은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뛰는 성실한 플레이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묵묵히 이끌었고 후반 36분에는 이근호와 절묘한 호흡을 이루며 돌파한 후  강력한 슈팅으로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초조한 얼굴을 숨기지 못했던 경기장에 운집한 4만여 관중은 박지성의 이 한방으로 그제야 뜨거운 함성을 내뱉었고 경기장을 뜨거운 용광로로 만들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주장을 맡은 이후, 말로 지시하기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똘똘 뭉치게 했고 그 결과, 대표팀은 죽음의 조에서 무패로 통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박지성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이 염원하는 '원정 16강'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하며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든든한 '주장' 박지성이 있어 사상 첫 원정 16강을 목표로 하는 허정무호의 발걸음이 한층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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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지성' 이란전 동점골… 1대1 무승부 

'양박' 있음에, 시름 덜은 대한민국 대표팀

[사진= 주장 박지성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C) 엑스포츠뉴스 DB]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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