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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시나리오' 완성! 대한민국, UAE 꺾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사입력 2009.06.07 04:01 / 기사수정 2009.06.07 04:0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이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이뤄졌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아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위를 확정지으며,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7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한국은 브라질(18회), 독일(14회), 이탈리아(12회), 아르헨티나(9회), 스페인(8회) 등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은 연속 본선 출전 기록을 세우며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예선 6차전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에 터진 박주영의 감각적인 선제골과 전반 35분에 나온 기성용(서울)의 재치있는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 2무, 승점 14점을 기록해 B조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예선전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선제골이 나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한국은 후반, 김정우(성남)의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랍에미리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선발 명단에 박주영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를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왔으며,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김정우가 선발 출장했다. 좌우 측면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출전했으며, 포백 수비에는 이영표(도르트문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 라인이 갖춰졌다.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일찍 터진 선제골, 기회 놓치지 않은 추가골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한국은 전반 5분, 첫번째 기회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하던 이청용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첫 슈팅을 기록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가 바로 이어졌고, 그것은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살짝 찍어 차 준 볼을 박주영이 가슴으로 트래핑해 받아냈고, 곧바로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감각적인 골을 뽑아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중동 킬러'로서 주가를 한껏 드높였던 박주영의 진가가 그대로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쥐어갔다. 하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이렇다 할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35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강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향한 의지를 이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전반 37분, 상대의 실수를 곧바로 기회로 만들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아랍에미리트 수비수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잡으려다 가까스로 쳐냈고, 이 볼이 기성용에 흘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기성용은 곧이어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아랍에미리트는 경기 종료 직전, 나와프 무바라크가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그렇게 전반은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좋은 경기력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뜻하지 않은 퇴장...집중력으로 버텨냈다
별다른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뜻하지 않은 변수로 위기를 맞았다. 후반 4분, 불필요한 볼터치로 김정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인 열세로 아랍에미리트의 기세는 조금씩 올랐고, 한국은 이근호 대신 조원희, 이영표 대신 김동진을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의 공세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후반 15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이정수가 솟구쳐 오르며 타점 높은 헤딩슛을 했지만 아깝게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박지성이 상대 수비 2-3명을 제치고 이청용에게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 줬고, 이청용이 곧바로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또 후반 31분에 터진 기성용의 슈팅 역시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샀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후반 막판 박지성에 태클을 건 히랄 사예드가 퇴장을 당해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모하메드 알셰히가 한국 중앙 수비의 실수를 틈타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운재의 슈퍼세이브로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해 영패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의 세레모니를 펼쳤고,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진정한 아시아 최고이자 세계 축구의 중심에 다시 한 번 다가서는 순간이었다.

한편, 같은 조 2위를 달리던 북한은 조 4위 이란과 평양에서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1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다. A조에서는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에 1-0 승리를 거두며 전세계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직행 진출권을 따냈고, 조 1위 호주도 카타르와 0-0 무승부를 기록해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기록을 달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조 3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선 7차전을 갖는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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