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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스코어 '증가 추세'…최대 수혜자는 '뚝심 베어스'

기사입력 2009.06.06 10:58 / 기사수정 2009.06.06 10:58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동현 기자]
1960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존 F. 케네디는 야구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점수에 대한 물음에 8-7이라고 대답해 '케네디 스코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어찌 보면 난타전에 가까운 케네디 스코어(8-7) 경기는 이후 야구팬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내리며 화끈한 타격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5일 잠실과 목동 구장에서 각각 케네디 스코어 경기가 작성됐다. 잠실 경기에서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롯데를 8-7로 꺾었다. 같은 시간 목동에서는 LG가 짜릿한 9회 역전승으로 히어로즈를 같은 스코어로 눌렀다. 같은 날 두 구장에서 케네디 스코어가 나온 건 28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 역사에 세 번째 나온 드문 기록이다.

1999년 6월 6일 인천 경기에서 한화가 현대를 8-7로 이겼고 대구에서 삼성은 해태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케네디 스코어로 잡아내 첫 번째 역사를 썼다. 4년 뒤인 2003년 6월 4일에는 현대와 한화가 각각 두산, SK를 8-7로 제압해 두 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묘하게도 하루에 두 구장에서 케네디 스코어가 나온 것은 매번 현충일을 전후해서였다. 2003년에는 6월 5일(현대-두산)과 6월 6일(KIA-롯데)에도 연달아 케네디 스코어가 발생해 3일 연속 8-7 스코어가 터지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케네디 스코어는 지난해까지 27시즌을 거치며 112번 나왔다. 시즌당 네 번가량만 발생하는 진기록에 속한다. 1982년 4월 5일 춘천 경기에서 삼미가 롯데를 8-7로 이긴 것이 프로야구 첫 케네디 스코어 경기였다. 투수들의 세력이 강했던 1984년과 1993년에는 각각 한 차례의 8-7 경기만 기록됐다. 반대로 타자들의 기운이 절정에 올랐던 1999년에는 무려 11번이나 케네디 스코어가 쏟아져 대조를 이뤘다.

타고투저가 두드러지는 이번 시즌에도 케네디 스코어가 양산될 조짐이 보인다. 시즌을 채 반도 소화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벌써 네 번의 8-7 경기가 나왔다.

지난달 17일 두산은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세 차례 역전을 반복하는 혈전 끝에 8-7로 이겨 시즌 첫 케네디 스코어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30일에도 두산은 8-7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다. 0-5로 끌려가다 8-7로 역전승을 거둔 5일 롯데전까지 포함해 두산은 이번 시즌에만 케네디 스코어로 3승을 챙겼다. '뚝심'으로 대변되는 팀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2000년 이후 케네디 스코어 승리 순위에서도 선두에 있다. 2000년 시즌부터 현재까지 두산은 11번이나 8-7 승리를 가져갔다. 2위는 '사라진 팀' 현대의 10승이었으며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5번 이하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2008년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뛰어든 히어로즈는 아직 케네디 스코어 승리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했다.

7-8로 아깝게 패한 경우는 한화가 가장 많았다. 한화는 2000년 이후 9번이나 케네디 스코어의 제물이 됐다. 8패를 기록한 롯데가 뒤를 이었고, SK와 두산이 각각 6패씩을 당했다. KIA는 2001년 7월 28일(당시 해태) 삼성전과 같은 해 8월 8일 SK전에서 거푸 케네디 스코어로 진 이후 현재까지 7-8로 패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눈길을 끈다.

[사진 = 김동주 (C)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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