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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놀라게 한 김성훈, 데뷔전 그 뒷이야기

기사입력 2018.07.25 03:21 / 기사수정 2018.07.25 17:44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마디로 '대박'이었죠".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김성훈이었다. 선발은 물론 1군 등판 기록 자체가 없던 김성훈은 키버스 샘슨이 아내의 출산 휴가로 미국으로 떠난 자리에 대체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이날 김성훈은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패했고, 그러면서 눈앞에 있던 데뷔전에서의 첫 승도 날아갔지만 이날 김성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씩씩하게 보여주며 한화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김성훈의 투구를 지켜본 한용덕 감독은 "한마디로 대박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첫 등판인데 떨지도 않고 정말 시원시원하게 던졌다. 타자 신경쓰지 않고 자기 공을 시원스럽게 던질 줄 알더라. 시즌 초반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제구가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가 된다"고 치켜세웠다.

김성훈이 한용덕 감독을 놀라게 한 것은 투구 내용 뿐만이 아니었다. 김성훈은 당시 1회를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선수단 쪽이 아닌 한용덕 감독을 향해 질주했다. 그리곤 갑자기 방향을 다시 틀었는데, 이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잡혔다.

한용덕 감독은 "왜 저렇게 뛰어오나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성훈이 아버지가 성훈이에게 '1회를 던지고 만족하면 감독 가슴을 때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김성훈의 아버지는 현재 KIA 수비코치를 맡고 있는 김민호 코치다. 한 감독은 "성훈이가 오다가 '이건 아닌 거 같다' 해서 관뒀다는데, 그 스피드로 맞았다면 뒤로 날라갔을 것이다. 큰일 날 뻔 했다"며 웃었다. 

그런데 김민호 코치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김민호 코치는 펀치를 지시(?)했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와전이 된 것 같다. 때리라고 한 게 아니라, 만약에 점수를 줘도 감독님한테 가서 '걱정하지 마십쇼' 하고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라고 했다. 혹 점수를 주면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그렇게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였다"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가슴팍이 됐든, 주먹이 됐든 김성훈이 한용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기회는 조만간 올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감독은 "스피드가 압도적이라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선발로 봐야겠지만, 최근 중간투수들이 힘들어하는 거 같아 롱릴리프나 셋업맨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선발로 많이 던져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뺐는데, 말소 10일을 채우면 콜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nhwe@xpotsnews.com / 사진=한화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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