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31 11:30 / 기사수정 2009.05.31 11:30
[엑스포츠뉴스=상암, 전성호 기자] 5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광주 상무의 2009 K-리그 17라운드. 서울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골을 기록한 ‘쌍용’ 기성용-이청용이었다. 그러나 이들 뒤에서 승리를 향해 가장 뜨거운 집념을 불태웠던 선수는 서울의 스트라이커 이승렬이었다.
지난해 K-리그에 입성한 이승렬은 박주영, 데얀, 김은중, 정조국 등 뛰어난 공격수가 많은 서울에서 주전 경쟁은커녕 출전조차 쉽지 않으리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승렬은 시즌 개막전 3월 1일 LA갤럭시와의 친선전에 출전하며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어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귀네슈 감독의 신임 아래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승렬은 지난해 7월 리그컵 경기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의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3무)을 끊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후반기 대도약의 밑거름을 일궈내기도 했다.
이런 활약 덕에 지난해 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이 AS모나코로 이적할 당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박주영의 장기적 대체자로서 이승렬을 지목하기도 했었다.
결국, 지난해 5골 6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하며 시즌 초 예상을 깨고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던 이승렬은 올 시즌에도 개막과 함께 리그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서울 팬들의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열정에 비례하지 못하는 득점포의 침묵
그러나 이후 득점포가 침묵을 거듭하며 벌써 9경기째 득점이 없는 상황. 이승렬은 광주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다섯 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전반 12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이승렬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광주 골키퍼 김용대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9분에는 서울 미드필더의 눈부신 패스 플레이를 이어받아 이승렬이 슈팅을 날렸지만 또 다시 김용대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기성용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며 기세가 오른 후반 9분, 이승렬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6분에는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오른발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약간 빗나가고 말았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이승렬은 중앙 공격수로서의 어시스트 능력도 선보였다. 후반 14분에 이상협이 발리슛을 이끌어낸 이승렬의 헤딩 패스는 아쉽게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승렬의 축구 센스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승리를 향한 열정이 골로 이어지길
결국, 이날 경기에서 이승렬은 88분을 소화하고 수비수 케빈과 교체되었다. 비록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교체되면서 이승렬은 팀 승리에 만족스러운 듯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을 향해 박수를 치며 퇴장했다.
이승렬은 서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무엇보다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서울에 승리의 의지를 불어 넣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혼전 상황에서는 심판의 휘슬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오직 공 하나에만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열정을 가지기도 했다.
이승렬은 분명히 잘 해주고 있다. 그의 최근 활약은 득점 여부와는 상관없이 공격수로서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결국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는 점에서 최근 몇 경기 동안 이승렬의 골이 없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분명한 것은 이승렬이 그동안의 많은 득점 찬스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 서울은 꽤 많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고, 경기를 수월하게 펼쳐나갈 수 있었으리란 점이다.
때문에 이승렬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도 발탁된 이승렬은 이번 대표팀 차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후반기에는 K-리그에서도 득점포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미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던 이승렬. 그의 승리와 골을 향한 투혼이 빛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소속팀 서울의 후반기 선전으로, 그리고 이승렬의 국가대표팀 승선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
승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뛰는 이승렬 같은 선수는 FC서울 뿐 아니라 K-리그, 한국 축구의 커다란 보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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