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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전술의 승리…수비라인의 재정비

기사입력 2009.05.28 10:35 / 기사수정 2009.05.28 10:3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08-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바르셀로나 전술이 무결점까지 도달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 클럽 역사상 처음이자 스페인 역사상으로도 첫 트레블이 달성된 이날 바르셀로나는 경기 전 불안요소로 분류되던 수비라인의 부분을 역으로 이용하며 우승팀이 될 자격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첼시와의 4강전을 치른 후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결승전에 진출하긴 했지만 정작 결승전에서는 주전 수비수 중 3명을 기용치 못하는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경고누적으로 인해 에릭 아비달과 다니엘 알베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라파엘 마르케즈 역시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결승전을 앞둔 바르셀로나에게 수비진 붕괴는 가장 큰 불안요소로 다가왔다.

수비진 붕괴는 단지 눈에 보이는 주전 3명이 빠졌다는 것 이상의 많은 문제점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 4명의 주전 수비수 중 결승전에 2명밖에 가동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뛸 수 있는 카를레스 푸욜마저 중앙이 아닌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이미 가브리엘 밀리토와 마르케즈가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는 바르셀로나는 푸욜이 알베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그로 인해 생긴 중앙 수비 한 자리를 야야 투레에게 맡겼다. 아비달의 공백은 자연스레 실빙요의 몫이었다.

바르셀로나가 가장 좋은 차선책을 들고 나온다 한들 시즌 내내 좌우 측면을 단단하게 지탱해준 아비달과 알베스가 나오지 못하기에 발 빠른 공격자원이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많은 기회를 내줄게 될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경기 전 예상이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달라진 수비진에게 달라진 움직임을 요구하며 경기 전 예상되던 불안요소를 완벽히 없앤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불안요소로 불리던 부분을 강하게 만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옵션을 무력화시켰다.

알베스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상당히 전진 되어 있는 수비 라인으로 대변되던 기존 수비 전술과 달리 이날 바르셀로나는 수비 라인을 최대한 밑으로 끌어내렸고, 양측 윙백들의 오버래핑 역시 최대한 자제시켰다.

선수 구성이 바뀌더라도 전술은 그래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썬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한 방 맞은 격이 된 것이다.

빠른 역습이 강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답게 웨인 루니와 박지성 등 역습과 수비 뒷공간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들을 배치했지만 바르셀로나 수비진들은 나올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수비라인을 밑으로 더 끌어내리니 역습이라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아비달과 알베스가 나오지 못해 유리하다고 판단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설적으로 두 선수가 나오지 못하며 오히려 자신들의 장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역습이라는 카드가 사라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차선으로 중원에서의 패스 연결을 시도했지만 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로 짜인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넘어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역습의 기회도 주지 않고, 허리 싸움 역시 앞서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손쉽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날 자신의 가장 큰 불안요소를 장점으로 승화한 과르디올라의 전술운용은 백전노장 퍼거슨을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사진 (C) 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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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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