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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카데미 시상식②] 한화의 놀라운 미장센! 지성준 꽈당, 송광민 3점슛

기사입력 2018.07.16 08:52 / 기사수정 2018.07.17 18:2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는 전반기에만 무려 31개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그 결과가 모여 26년 만의 2위라는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 중에서도 LG 트윈스와의 청주시리즈 3차전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밀고 당기기'로 그 짜릿함을 더했다.


한화의 시즌 첫 청주시리즈, 6월 19일 1차전을 LG가 가져가며 2위 자리를 내줬지만 20일 2차전 승리로 하루 만에 2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두 팀 간 승차는 반 경기 차. 그리고 21일 선발투수로 LG 타일러 윌슨, 한화 김민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시소 양상으로 흘렀다. LG가 3-0 리드를 먼저 잡았고, 한화가 2회 한 점을 따라붙은 뒤 LG가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1-4에서 송광민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3-4, 한 점 차. 양 팀은 4회 정주현의 솔로포, 최재훈의 적시타로 한 점 씩을 추가했다. 6회에는 LG가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4를 만들었다.


청주대첩의 밑그림, 감기도 잊은 이성열의 동점 투런포

8회초까지 이어지던 LG의 두 점 차 리드는 8회 사라졌다. LG 마운드에는 김지용. 호잉이 볼넷으로 출루한 2사 1루 상황 이성열이 하주석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이날 이성열은 감기 몸살이 심해지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감기가 무색하게 이성열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성열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지용의 145km/h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청주구장의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150m 대형 투런. 이 홈런으로 경기는 6-6 동점이 됐다.

송광민까지 이어진 찬스, 지성준의 큰 그림(?)

균형은 9회까지 이어졌다. LG는 9회초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갔지만 주루사를 당했고, 이어 박용택이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김현수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 역시 9회말 LG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김민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지성준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용규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해야했다.

하지만 한화는 당시 '4할타자' 강경학을 보유한 팀이었다. 이미 앞서 두 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강경학은 정찬헌의 빠른 공을 받아쳐 펜스에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때 지성준이 홈을 향해 내달렸으나 3루를 지난 뒤 다리가 꼬이면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결국 지성준은 득점을 포기하고 3루로 돌아갔다. 강경학의 끝내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2사 2·3루에서 송광민에게 타석 기회가 돌아갔다.


안타 하나면 경기는 끝. 초구 좋아하기로 소문난 송광민은 이 때 정찬헌과 무려 11구의 승부를 벌였다. 어쩌면 이것부터 반전이었다. 처음 두 개의 공을 건드리며 2스트라이크에서 시작해 풀카운트까지 싸움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커트가 계속됐다.  공 하나 하나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그리고 치열했던 싸움은 송광민의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으로 결말을 맺었다. 송광민은 정찬헌의 11구 147km/h 속구를 받아쳤고, 이 공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며 한화의 9-6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청주구장의 LED 조명이 번뜩였고, 청주의 하늘이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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