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6 14:41 / 기사수정 2009.05.26 14:41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시즌이 끝날 때까지 미동도 않을 것 같던 SK의 선두 자리에 두산이 제동을 걸었다. 두산은 지난주 주말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SK를 누르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KIA는 LG에 2승을 거두며 3위 자리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 드디어..선두!
드디어 1위다. 맞수 SK에 밀려 내내 2위를 유지하던 두산은 주말 SK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주 팀 타율은 0.286, 평균자책점은 3.38로 역시나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불펜 하나만큼은 8개 구단 중 으뜸이다.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으로 이어지는 K-I-L-L라인을 보유한 두산의 불펜은 지난주 단 2실점만을 허용했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던지진 못하고 있지만 불펜에서 충분히 이를 보완해주고 있다.
타선에선 루키 정수빈의 한 주였다. 20일 롯데전 3루타,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방과 3루타 1개로 4타점을 올렸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5개의 안타 중 홈런이 2개, 3루타가 2개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역시 막강한 면모를 유지했다.
SK 와이번스 - UP & DOWN
지난주 SK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을 만나 싹쓸이했지만 주말 라이벌인 두산을 만나 3연패하며 1위 자리를 두산에 내줬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이 2.68로 호조를 보였지만 두산과 3경기 모두 3점차 이하의 점수로 패배를 당하며 쓴맛을 봤다.
나주환은 지난주 6경기 출장해 5할의 타율(20타수 10안타)로 맹타를 기록했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는 SK의 야구에 벌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21일 삼성전에 나서 6.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 중인 송은범은 20일 삼성전에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어느새 6승째를 올렸다. 아직 무패로 승률이 100%다. 김광현 역시 22일 두산전에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8이닝 1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한 주였음에도 3승 3패는 좀 아쉽다.
KIA 타이거즈 - 대혈투 후 하락세
지난주 21일 LG와의 1박2일 경기의 여파 때문인지 아쉬운 3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주중 경기 3연승을 눈앞에 뒀었지만 13-10으로 앞선 9회초 LG에게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서 1승 2패를 기록, 5할의 승률을 유지했다.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은 5.37로 투수 왕국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구톰슨, 양현종, 곽정철은 합쳐 17.2이닝 동안 3실점만을 허용하며 나란히 승리를 추가했다. 최희섭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돌아온 거포 홍세완의 매서운 타격감은 진행형이다. 지난주 6경기 출장해 0.368의 타율과 3타점을 기록했다. 김선빈 역시 지난주 0.353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LG 트윈스 - 두 번의 무승부, 세 번의 패배
금방이라도 1위 자리에 오를 것 같던 상승세더니 지난주 1승 2무 3패로 4위까지 밀려났다. 지난주 31득점 34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단 한 번뿐이었다. 팀 타율이 0.285로 나쁘지 않았지만 2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을, 3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하며 들쭉날쭉했다.
21일 KIA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프로야구 사상 최장시간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13-13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패를 끊고자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남은 건 아쉬움뿐이었다.
24일 한화전에 선발로 출장했던 봉중근은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또 한 번 승 사냥에 실패, 불운에 울어야 했다. 심수창은 22일 한화전에 등판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주 유일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고의 용병타자인 페타지니는 지난주도 0.474의 고타율을 기록, 타율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섰다. 4사구 역시 무려 9개를 얻어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상위타선도 고루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 선발투수 승리 '없어~'
SK와의 주중 3연전을 내리 내주며 3연패했지만 주말 롯데를 만나 2승 1패를 기록, 간신히 5위 자리를 유지했다. 팀 타율 0.237, 22득점으로 빈타에 허덕였고 팀 평균자책점 역시 6.00에 달하며 37실점했다. 득실차가 -15에 달했지만 2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지난주 선발투수의 승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안지만은 2패, 배영수는 1패를 기록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상대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지만 신명철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얻었다. 타석에선 신명철만이 제 몫을 해줬다. 22일 롯데전의 끝내기 홈런 등 지난주 2홈런 포함 0.423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이글스 - 다이너마이트 언제쯤 폭발하나
지난주 팀 타율 0.240으로 21점을 내는데 그쳤다. 장기인 홈런도 5경기 동안 3개밖에 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시즌 성적(5.31)보다 좋았다. 5경기 중 4경기를 2점 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23일 LG전에 등판해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불펜이 모처럼 활약을 해줬다. 양훈은 지난주 4경기에 나서 8이닝을 6개의 삼진 포함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승을 챙겼다. 대졸 신인 황재규 역시 3경기에 나서 6.1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김태균은 지난주 0.267로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김태완 역시 지난주 0.111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이범호는 지난주 0.471의 고타율로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 - 힘 빠진 불펜진과 가르시아
지난주 2승 3패. 3패가 모두 역전패라는 것이 아쉽다. 19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이상화가 비교적 호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대패하고 말았고 주말 삼성전에서의 2패 역시 불펜에서 내준 패배였다. 팀 타율은 0.274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인해 팀 평균자책점은 6.75로 다소 높았다.
장원준, 조정훈은 각각 1승씩을 추가하며 살아나고 있고 송승준, 김일엽 등도 지난주 호투하며 선발진에 숨통을 틔웠다. 그러나 이정민, 이정훈, 강영식 등 승리 계투조가 동시에 부진한 것이 고민거리다. 또한, 선발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상화의 시즌 아웃도 아쉽다.
부상에서 돌아온 홍성흔은 지난주 5경기에 출장해 5할의 타율과 6타점을 올리며 귀환을 알렸다. 4번 타자 이대호 역시 2개의 홈런 포함 0.421의 타율로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인구, 김주찬 등 타자들이 고루 상승세지만 가르시아의 부진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히어로즈 - 이제 다시 시작이다
팀 타율 0.286, 팀 평균자책점 4.60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3승 2패, 오랜만에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20일 한화전 7-6의 역전승 이후 모처럼의 3연승을 달렸다. 승리를 거둔 3경기 동안 무려 28점을 뽑아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장원삼이 9번째 등판만인 지난 23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그간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하고 있던 장원삼이 마수걸이 승을 거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에이스 이현승은 22일 KIA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노장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동수는 4경기에 출장해 타율 0.538, 5타점의 맹타를 퍼부었고, 송지만은 5경기에 나서 0.353으로 제 몫을 했다. 4번 타자 브룸바는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7타점을 기록했다.
[Weekly Focus] 바뀐 승률제, '-1'을 만들다
"두산에 지면 선두 뺏긴다는 걸 몰랐다" 두산에 3연패해 선두 자리를 내준 SK의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예년과는 다른 승률제로 인해 재밌는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주 SK에 3연승한 두산은 SK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존 승률제로 환산한다면 SK가 한 게임차로 앞서 1위이지만 바뀐 승률제상 무승부를 패로 환산해 두산이 선두에 오른 것이다. 27승 4무 13패를 기록 중인 SK는 25승 1무 13패인 두산에 비해 2승이 앞서지만 무승부가 2경기 더 많아 승률에서 1푼1리가 뒤져있다.
때문에 각 팀들은 연장전만 가면 불안하다. 끝장 승부가 폐지된 올해, 연장전은 12회까지만 진행되는데 연장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할 시 힘만 빼고 패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현재까지 바뀐 승률제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팀은 SK다. 가장 많은 9번의 연장전 끝에 2승 4무 3패를 거둔 SK는 예년 같으면 2승 3패로 0.4의 승률이었겠지만 올해는 2승 7패, 0.222의 승률로 환산된다. 두산도 연장전 성적이 2승 2무로 1.000이 0.500으로 줄어들었지만 SK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셈이다.
현재 프로야구 순위표에는 4위 LG조차 0.477로 5할에 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보이고 있다. 21승 20패지만 3무가 포함돼 21승 23패로 환산된다. 반면 7위 롯데는 무승부 없이 17승 26패를 기록 중이다. 따라서 예년 같으면 5경기 차가 났을 두 팀이 현재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무승부=패배’라는 바뀐 승률제로 인해 각 구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상위팀들의 무승부가 많아질수록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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