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4 08:17 / 기사수정 2009.05.24 08:17
[엑스포츠뉴스=최세진] 박찬호를 대신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 자리를 꿰찬 J.A 햅이 자신의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J.A 햅은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막아내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첫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시즌 첫 선발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마무리 브래드 리지가 9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가고 말았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기대했던 것 이상의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 상대로 뉴욕 양키스는 분명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했다. 경기 전까지 양키스는 69개의 팀 홈런으로 메이져리그 팀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팀 득점에서도 ML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강타선을 위용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 경기가 펼쳐진 뉴 양키스타디움은 개장 첫 해 엄청난 홈런을 양산해내며 투수들로 하여금 홈런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4경기 선발 등판 포함 통산 선발 등판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한 J.A 햅이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침착하게 소화해내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직구 구속 자체는 80마일 후반~90마일 초반에 형성되면서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빠른 투구간격과 공격적인 직구구사로 초반 양키스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타선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며 경기 초반과 다른 볼 배합을 가져갔고, 양키스 타자들은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임을 감안했을 때 80개 내외로 투구수가 제한되었지만 80개도 채 되지 않는 투구수로 6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발진의 부진으로 고심하던 필리스의 코칭스태프를 미소 짓게 했다.
J.A 햅이 선발로 나선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박찬호의 선발로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되었다. 필리스 선발투수들의 24일 경기 전까지 방어율은 6.20으로 아직까지 메이져리그 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에이스 콜 해멀스를 비롯한 선발투수진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은 있지만 이번 경기의 호투로 J.A 햅은 계속해서 선발등판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선발로서의 박찬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한편, 경기에서는 선발 J.A 햅의 호투와 홈런 2개로 9회 말까지 필리스가 4:2로 앞서나갔다. 라울 이바네즈는 2회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를 상대로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져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고, 5회에는 깜짝 선발 출전한 존 메이베리가 자신의 커리어 첫 안타를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J.A 햅에 이어 채드 더빈-라이언 매드슨이 호투하며 양키스전 2연승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9회 말 마무리 브래드 리지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동점 홈런, 멜키 카브레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4로 양키스에게 역전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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