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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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만루포를 앞세워 기아에 완승.

기사입력 2005.07.08 07:13 / 기사수정 2005.07.08 07:13

서민석 기자

- 리오스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조동찬의 '만루포' ?!

결국 조동찬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7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 양 팀간의 12차전 경기에서 혼자서 5타점(만루홈런 포함)을 올린 조동찬의 맹활약을 앞세운 삼성이 기아선발 리오스의 난조(5.1이닝 11안타 6실점 5자책)를 틈타  7:1 대승을 거두며, 대 기아전 11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지켜나갔다.

초반 많은 기회를 잡은 양 팀

초반부터 양팀 모두에게 찬스가 많이 났던 경기였다. 먼저 삼성이 1회말 1사 1-2루에서 심정수의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임성민이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오버런 하던 2루주자 박종호까지 아웃. 첫 찬스를 무산시켰다.

위기를 넘긴 기아는 2회초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지난 6월 26일 부상 이후 2군에서 복귀한 8번 김상훈의 우전에 적시타로 1:0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은 2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강동우-김영복이 연속삼진으로 물러났고, 기아 역시 3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3번 홍세완-4번 마해영이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번번히 기회를 놓친 삼성은 3회말 안타 두 개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3번 양준혁의 좌전안타로 1:1 동점에 성공했고, 이어진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찬스에서 6번 진갑용의 중전안타로 2:1로 역전했으나 2루주자 양준혁은 홈에서 아웃. 찬스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찬스에서 무기력한 중심타선

5회초 이종범의 출루로 1사 3루를 찬스를 잡은 기아.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3번 홍세완과 4번 마해영은 또다시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고, 삼성 역시 5회말 안타와 사구로 만든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심정수의 6-4-3 병살로 득점에 실패하는 등 중심타자들이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이끌어갔다.

중심타자가 부진했던 삼성. 하지만, 결국 6회 하위타선에서 터진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오게 된다.

6회말 연속안타와 상대 3루수(김민철)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타석에는 만루에서 12타수 5안타(0.416)로 강한 조동찬. 

리오스를 상대로 1S 3B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낸 조동찬은 5구 몸 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만루 홈런을 작렬.  결국 이 한 방으로 리오스는 기아포수 김상훈과 의미심장한 포옹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8회 또다시 조동찬의 1타점으로 더 달아난 삼성의 7:1 완승으로 경기는 끝이났다.

또한 삼성 선발로 나온 전병호는 5이닝 동안 6안타 1실점 3삼진으로 기아타선을 봉쇄. 지난 5월 31일 롯데와의 홈 경기서 2승을 거둔 이후 37일만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리오스의 '고별무대' & 하위타선의 4번타자 조동찬


<오늘 맹활약을 펼친 삼성 조동찬 출처: KBO공식 홈페이지>

결국 오늘 주목받은 두 선수는 단연 조동찬과 리오스였다. 우선 6회 승부에 쐐기를 막은 만루포 등 오늘 팀의 7타점 중 5타점을 올린 조동찬은 시즌 초반 김재걸과 박석민등의 활약으로 3루에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박진만의 복귀와 더불어 김재걸-박종호. 두 노장 내야수의 부진을 틈타. 주전 3루수로 확실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오늘 5타점을 추가하면서 2할 5푼대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8홈런 43타점의 클러치능력을 과시. 삼성 하위타선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듯 했다.



<한국야구여 안녕? - 퇴출설이 나도는 기아 리오스 출처: KBO공식 홈페이지>

반면 기아 리오스는 지난 롯데(3.1이닝 6안타 5실점)-LG(4.1이닝 6안타 6실점)의 부진에 이어 오늘 또 다시 5.1이닝동안 11안타 6실점 하며 사실상 국내무대에서 기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듯 하다.

그동안 기아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리오스 퇴출을 반대하는 팬들이 많았으나 결국 오늘 또다시 부진.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기기엔 그의 구질이나 마운드에서의 약점이 너무 노출되어버린 터라 앞으로 국내무대에서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짐을 암시한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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