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은 올 시즌 시작부터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3월 6경기에서 단 1안타. 4월 들어 나아지긴 했지만 좀처럼 폭발력을 보이지 못했다. 5월에는 특히 경기 중 뜻하지 않은 잦은 부상과 함께 더욱 침체가 심해졌고, 6월까지 1할대의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재훈은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1타점 4득점 3할9푼1리의 타율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석에 들어섰던 5경기에서 모두 1개 이상의 안타를 쳤다. 6월 28일 삼성전에서는 결승타를, 7월 4일 KIA전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격폼과 배트 그립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최재훈은 "어차피 못 치는 것, 이래저래 못 치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 차라리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도 안 되니까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었다"면서 "안 쪽으로 들어가던 방망이를 펴고, 서 있는 자세와 방망이를 잡는 방법까지 달리했다"고 얘기했다.
광주 KIA전부터 시작된 변화는 결과가 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재훈이에게 (송)광민이의 그립을 잘 보라고 했었다. 타격할 때 잠깐 풀었다가 치면서 잡는 식이다. 그렇게 가볍게 하라고 했었는데, 타구가 샤프하게 잘 나가더라"면서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워낙 생각대로 되지 않는 탓에 그간 스트레스가 많았다. 최재훈은 "무엇보다 감독님, 코치님께 보답을 못하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고 힘들었다"면서 "나도 나지만 (하)주석이랑 둘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형으로서 '같이 힘내서 해보자' 계속 얘기하곤 했다"고 돌아봤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기 위해 경기 전에 듣는 노래까지 바꿨다. 싸이의 '좋은 날이 올 거야'. 최재훈은 "경기장 나오기 전, 버스에서도 반복 재생으로 듣고 있다"면서 "그래도 내가 못할 때 팀까지 졌다면 더 괴로웠을텐데 팀이 잘나가서 다행이다. 좋은 날이 언젠간 오지 않겠나. 나는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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