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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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에게 배우는 살림 철학 셋

기사입력 2018.07.07 14: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의 대사에는 살림과 삶을 연관 짓는 하우스헬퍼의 면모가 느껴진다.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우렁총각, 김 선생, 정리의 신 등 다양한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 그를 단순한 가사도우미가 아닌, 특별한 하우스헬퍼로 만들어준 별명은 살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철학에서 나온 것이었다.

#1. “정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정리법인 것이다.”

요리부터 집수리까지 모든 살림에 능통한 하우스헬퍼 지운. 집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집주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정리 방법이 최적인지 파악한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살림 전문가라도 고객의 성향을 무시하지 않는다.

지운의 VVIP 고객인 장씨 할아버지(윤주상)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한눈에 보이는 것을 선호하자 그 성향에 맞춰 정리를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물건들이 자신의 시선 안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정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정리법인 것이다”라는 지운의 대사에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먼저 고려하는 태도가 담겨있었다.

#2. “아끼는 존재에 대충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어요.”


“매번 철학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고태수(조희봉)의 타박처럼 지운은 깐깐한 하우스헬퍼다. 정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운이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세균 측정기를 사용하자 “그냥 대충 볼 것이지 뭔 검사까지 하고 그래요”라는 건물주.

평생 모은 돈으로 산 건물을 자식처럼 아껴주고 싶다는 이유로 의뢰를 수락했기 때문에 ‘대충’이라는 단어는 지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끼는 존재에 대충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어요”라는 생각 때문. 하우스헬퍼 지운의 살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3. “네게 선택권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지운이 집만 청소하는 가사도우미가 아닌, 복잡한 머릿속도 함께 정리해주는 ‘김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는 이유가 있다. 지운의 도움을 받아 집을 치우던 윤상아(고원희)는 다른 여자와 찍은 남자친구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지운은 남친의 개 또복이를 어루만지며, “주인이 목욕을 안 시켜주면 더러워지고 밥을 안 주면 굶고 주인이 떠나면 버려질 수밖에 없겠지. 네게 선택권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까”라고 읊조렸다. 마치 자신에게 한 말인 것 같이 느낀 상아에겐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스펙이라며 붙잡고 있던 남자친구를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쩐지 집만 정리된 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된 것 같거든요”라는 상아의 말 속에서 지운의 진정한 역할이 드러난 것.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KBS 2TV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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