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0 13:15 / 기사수정 2009.05.20 13:15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19일, 유벤투스는 클럽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비오 칸나바로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 부로 끝나는 칸나바로는, 자유롭게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이에 따라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와 계약을 확정지었다.
사실, 칸나바로가 유벤투스로 돌아오는 일 자체에는 칼치오폴리(승부조작)와는 전혀 무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칸나바로가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29'번이라는 번호의 상징성 때문에 현재 상당히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력 스포츠 신문인 투토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파비오 칸나바로는 유벤투스의 29번째 우승(스쿠데토)은 정당하다면서 자신의 등번호를 29번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유벤투스의 29번째 우승은 바로, 05/06시즌에 기록한 우승으로,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가 승부조작으로 유벤투스의 우승을 만들어냈던 그 우승컵이다.
사실, 유벤투스의 선수들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할 수는 있다. 그들은 모지 단장이 승부조작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그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고, 자신들의 노력에 따라 우승컵이 확정되었는 줄 알고 있었다. 그에 따라 그들이 가졌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했을 것이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룬 우승컵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루치아노 모지를 비롯한 유벤투스의 임원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아무리 당시 유벤투스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하여도, 그들로 인해 다른 팀들이 분명 피해를 본 것이 사실이고, 크게는 이탈리아 축구계에 몰락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유벤투스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칼치오폴리로 인해 우승컵이 박탈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부폰은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박탈당한 스쿠데토는 부당하다고 주장하였고, 05/06시즌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인터뷰에서 스쿠데토를 유벤투스에게 돌려줘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코볼리 질리 유벤투스 회장 또한 스쿠데토를 돌려받아야 된다고 이야기한 등, 많은 유벤투스 관계자들은 아직도 칼치오폴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칸나바로가 유벤투스에서 29번을 선택할 것이라는 보도로 또 다시 한번 물 위로 떠오르는 칼치오폴리 논쟁. 분명 루치아노 모지를 비롯한 관계자 대부분에게 판결까지 나온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유벤투스 내에서 스쿠데토를 돌려달라는 주장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탈리아 축구계를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빠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유벤투스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스쿠데토를 돌려달라고 주장하여도 FIG (이탈리아 축구협회)쪽에서 들어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런 칼치오폴리의 망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하루빨리 칼치오폴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리에A의 시대를 열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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