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9 17:13 / 기사수정 2009.05.19 17:13
[엑스포츠뉴스=홍애진 기자] '183cm의 훤칠한 키,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 넘치는 파워플레이, 몰려다니는 갤러리'
남자 선수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20·한국명 위성미) 이야기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413야드)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박세리 키즈' 오지영(21)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한국 선수로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던 신지애(21·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다.
아마추어 대회가 실력에 걸맞지 않는다며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했지만 컷 통과조차 하지 못하였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올해 정회원으로 등록하여 새 출발하였지만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커녕 눈에 띌만한 성적을 한 번도 거두지 못했다.
매 경기 때마다 일관성 없이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이제 더 이상 골프 천재라는 말도 멀어져 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목 부상에 시달렸다. 그 뒤로 뚜렷한 목표 없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낸 사이 특별히 명함을 내밀만 한 성적도 없이 나이도 20세가 되어버렸다.
그런 미셸 위에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친 이번 대회는 매 경기 기복이 심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던 터라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우승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미셸 위에게 뚜렷한 목표 의식 속에 숨은 복병이 있다. 바로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 대한 꿈과 미련을 완벽하게 끊지 못한 것이다.
미셸 위는 공식석상 인터뷰에서 남자 대회에 대한 포부를 계속해서 밝힌 적이 있다. 물론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 하지만, 미셸위는 더 이상 꿈 많은 소녀가 아니다. 미셸위에게 지금의 시기는 선수로서의 그 입지와 성적을 확실히 자리매김시키고 자신의 은퇴 후도 설계해야 할 시기다. 최근 갈수록 어려지는 경향을 보이는 골프계이기에 골프선수로서는 자신의 성과를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
미셸위는 강점을 두루 갖춘 최정상급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다분한 선수이다. 일단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자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장타력과 유창한 영어 실력, 모델 뺨치는 화려한 외모와 몸매는 그녀의 상품성을 한층 더 올려주는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미국의 문화와 음식에 익숙해 컨디션 조절이 낯선 타지에서 적응해야만 하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게 수월한 것도 빠트릴 수 없는 강점이다.
이번 사이베이스 클래식 경기가 미셸위에게 의미하는 바는 크다. 옛말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미셸위는 자신이 지닌 장점이 다른 선수들보다 분명 많은 선수이다. 일단 욕심과 꿈은 잠시 버려두고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 미셸 위에게 가장 필요하다. 또한, 미셸 위는 경기불황으로 저물어가는 LPGA 투어 흥행의 희망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로 미셸 위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러한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가려면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이루어 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 미셀 위 (C) 트레이 제공, 엑스포츠뉴스DB 홍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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