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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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어느 팀에게 득이 될까?

기사입력 2005.07.05 21:43 / 기사수정 2005.07.05 21:43

김두용 기자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 장마비처럼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야구경기도 점점 그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그라운드 촉촉이 젖혀주면서 각 팀에게 전력을 다시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장마비가 계속해서 올스타 브레이크 전의 남은 경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각 팀은 일기예보와 날씨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진다. 그렇다면 이 장마비는 어느 팀에게 득이 될까.  


상승세에 있는 팀에겐 ‘독약’, 하향세에 있는 팀에겐 ‘보약’ 


지난 주 각 팀당 장마비로 인해서 3~4경기를 가졌다. 2~3경기 정도 쉰 셈이다. 지난 주 성적을 살펴보자. 한화 4승, SK와 LG과 3승 1패, 롯데 2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현대는 1승 1무 1패 5할 승률을, 반면 삼성 1무 3패, 두산 4패, 기아 1승 3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나란히 3, 4, 5위에 랭크되어 있는 한화, SK, LG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들에겐 이 장마비가 결코 득이 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팀과 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경기를 꾸준하게 하지 못함에 따라 자칫 잘 맞고 있는 타격 페이스가 주춤해질 수 있고 팀의 상승세가 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와 LG는 최근 타격감각이 절정에 올라와 있는 상태라서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한화도 역시 비록 타격감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팀이 상승세가 꺽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마비는 결코 반가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SK, LG, 한화는 최근 투수진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어서 타격만 본래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장마비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 현대, 삼성, 두산, 기아 장마비로 인해서 득?


그렇다면 나머지 팀들에겐 장마비가 득이 될까. 먼저 지난주 2승 1패를 거둔 롯데를 살펴보면 비록 팀이 상승세에 있지만 최근 선수단 전체가 체력이 떨어져 있어서 비로 인해 쉬는 것은 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올해 한국 최고의 에이스로 부상하고 컨디션이 좋은 손민한을 7월 5일부터 시작되는 SK전에 이용훈을 대신해서 선봉으로 내세울 수 있어서 투수 로테이션을 유연하게 할 수 있어 장마비는 반가울 것일 것이다.


7위까지 쳐져있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는 최근 팀에 주포인 서튼과 이숭용이 제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 팀 전체가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이다. 또 작년 신인왕 출신인 투수 오재영과 에이스 김수경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번 비로 인해서 타자들의 타격회복과 투수 로테이션에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두산은 각각 5연패와 4연패를 기록하여 1위 수성에 제동이 걸렸다. 3위인 한화가 6경기 차로 접근함에 따라서 자칫 계속해서 부진을 보인다면 1, 2위 자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1위 삼성은 최근 투타의 발랜스가 완전히 무너져 그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무늬는 1위지만 실상은 꼴찌인 기아보다도 경기의 내용이 좋지 못하다. 최다안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전포수 진갑용의 부상과 심정수의 부진으로 활화산 같은 타격을 자랑하는 삼성의 타선이 무색한 실정이다. 그리고 투수진에서도 두 용병과 임창용의 부진으로 배영수 밖에 믿을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이 큰 고민  거리이다. 이번 장마비를 통해서 삼성은 팀을 전력을 다시 추스르고 타격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위 두산은 최근 SK전 두 번이나 연장에서 패함으로서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올 시즌 두산이 이렇게 안좋은 성적을 거둔 주는 처음일 것이다. 올 시즌 잘해주고 있던 마무리 정재훈이 최근 잇따라 무너지고 좋았던 불펜진도 시원치 않다. 그리고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 등의 주전 타자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타격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이번 장마비가 두산은 지쳐있는 불펜진을 쉬게 하고 타자들의 컨디션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끈끈한 뚝심으로 하나 된 두산은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시즌 초반 보여줬던 모습처럼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8위 기아. 여전히 투타 발란스가 맞지 않고 있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줬던 선발진이 김진우와 블랭크를 제외하고는 부진하면서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던 리오스의 퇴출 역시 가시화되고 최상덕과 강철민이 기대만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허약한 불펜진은 여전히 최고 약점으로 뽑힌다. 그나마 다시 돌아온 풍운아 최향남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투수진에 숨통을 틀어줄 것은 위안거리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 역시 이번 장마를 틈타 전력을 안정시켜 혼전중인 중위권에서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


올 시즌 프로야구 지금까지 어느 해보다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많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 각 팀간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그라운드 열기를 더 없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뜨겁게 달궈진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에 우심(雨心)인 장마비가 어떻게 영향을 미쳐서 팀 순위에 변동을 줄 것인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올 시즌 예측 불가능한 각 팀간의 승부에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 장마비가 더해져 더욱 더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승부가 벌어져 프로야구는 더 재미있는 양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장마비가 어느 팀에게 득과 실이 될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장마비가 뜨겁게 달궈진 프로야구 열기를 식히지는 못할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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