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25
스포츠

LG 박명환, '성공적인 Ace의 무사귀환'

기사입력 2009.05.18 04:29 / 기사수정 2009.05.18 04:29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에이스가 귀환했다. LG 트위스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에이스 박명환이 드디어 복귀했다. LG의 박명환이 약 1년여만의 복귀전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영원히 두산맨으로  남을 것 같은 박명환은 '서울의 라이벌'인 LG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7시즌 박명환은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9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박명환이라는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으나 이적 첫해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도 아니었다. 그러한 활약 속에 2006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LG는 5위로 급상승하며 비록 가을 야구는 못했지만 2008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2008시즌 박명환은 고작 5경기만을 뛰고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고질적인 어깨부상이 그 원인이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박명환의 이탈은 LG가 다시 한번 최하위의 쓴맛을 보게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종적을 감췄던 박명환이 1년여의 공백기를 뚫고 드디어 복귀전을 치렀다. 상대는 연패의 늪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히어로즈였다. 2군에서 이미 성공적인 선발 등판을 치렀던 박명환은 초반 첫 1군 무대의 부담에서 인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덕 클락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2번 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후 곧바로 2루 도루를 허용했으며 이택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고비 넘기는 듯했지만 브룸바와 송지만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로 등장한 이숭용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허용했다. 1군에서의 첫 실점이었다.

1회에서 흔들리던 박명환은 2회와 3회는 본연의 모습을 선보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와 3회 모두 공 8개 만에 이닝을 마무리하며 투구 수를 절약했다. 그러나 4회 들어 1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던 이숭용에게 1사 후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박명환의 큰 투구자세를 이용한 이숭용의 도루시도와 포수의 송구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뒤이은 김동수의 좌전 안타로 다시 1실점을 허용했다.

4회 말까지 3-2로 팀이 뒤지고 있었으나 5회 초에 LG가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회 말까지 투구 수가 77개에 불과하여 5회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으나 김재박 감독은 박명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냈다. 4이닝 4안타 3실점 2자책점의 성공적인 투구였다. 1군 무대 첫 등판이었던 점을 감안한 김재박 감독이 더 이상 박명환을 무리시키지 않고 이범준으로 교체했다.

비록 1회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긴 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이날 박명환이 던진 최고 구속은 147km/h. 하지만, 원래 최고의 컨디션일 때 150km/h에 육박하던 그의 직구는 보통 140km/h 초, 중반에 머물렀고 140km/h에 달하던 그의 전매특허인 초고속 슬라이더는 130km/h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여만의 첫 1군 무대 등판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구속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오랜만의 1군 등판이었던지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았다. 공을 좀 더 앞으로 끌고 나와서 내리찍으며 던져야 하는데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가는 느낌이 아닌 도중에서 밀어버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하여 공이 타자들의 무릎 근처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종종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실투성 높은 공이 자주 들어갔다.

하지만, 그러한 몇몇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첫 등판치고 훌륭한 피칭이었다. 박명환의 선발진 합류는 LG에 큰 활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G의 큰 약점 중의 하나가 바로 구멍 난 불펜진이다. 마무리 우규민을 비롯하여 이재영, 최동환 등 정찬헌 정도를 제외한 모든 불펜진들의 난조는 뒷문을 공고히 하지 못하게 하여 상대에게 경기 막판 무수히 많은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박명환과 새로운 용병 릭 바우어의 합류로 그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정재복과 이범준이 불펜진으로 이동하여 불펜진에 숨통을 불어넣어 줄 수 있게 되었다. '홈런 공장장'으로 불린 정재복은 힘을 비축하여 중간마다 나서서 뒷문을 잠그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LG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이범준 또한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LG의 허리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렇듯 박명환의 합류는 LG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년여만의 첫 등판에서 합격판정을 받은 박명환. 이제 다음 선발은 한화 이글스와의 다음주 주말 3연전이 될 전망이다.

과연, 박명환은 LG 홈팬들에게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첫 승을 선사할 수 있을까? 히어로즈와의 첫 등판에서의 역투는 분명 다음 선발에서의 마수걸이 첫 승리를 기대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다음 박명환의 등판을 주목해보자.

[사진=(C) 박명환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