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가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축구에 대한 분석까지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알베르토 몬디가 출연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알베르토. 그는 한국에서 제일 놀랐던 것이 음식배달이었다고 밝혔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피자 배달시킬 땐, 샤워하고 나와서 30분 정도 기다리면 그때 온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피자 시키고 샤워하려고 하니 그때 배달이 도착했더라"며 빠른 배달문화에 감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아내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지금의 아내와 어떻게 만났나"라는 박명수의 질문에 알베르토는 "중국 유학 중에 만났다. 아내는 열심히 공부하고, 저는 공부를 안 하고 놀았다. 그때 아내가 마음에 들어서 따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서도 아내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돌아간 아내와 서로 화상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이어오던 중 아내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결국 알베르토는 아내를 따라 한국에 왔다며, 한국에 온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 축구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알베르토는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한민국-독일전 예선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독일과 우리나라의 경기 어떻게 봤나"라는 박명수의 질문에 알베르토는 "독일이 떨어진 이유는 전반적으로 선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감독도 12년 동안 쭉 활동해서, 상대팀에서 예상하기 쉬운 팀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독일 선수들은 평가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당연히 멕시코와 스웨덴, 한국을 쉽게 이길 줄 알았던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알베르토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신태용 감독님이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전술이 계속 바뀌었는데, 세 번째(독일전)에서 제일 완벽한 전술이 나왔다"며 "조금 일찍 발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선수가 자주 바뀌면 감이 잡히지 않고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베르토는 이번 대표팀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독일전에서 봤던 팀이 쭉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5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알베르토는 자신만의 언어 습득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모국어를 잘하면 언어구조가 파악되고, 외국어를 배울 때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 들어와서도 한국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고. 여러 동호회에 들었다는 알베르토는 "한국어를 못 알아 들어도 술자리나 뒷풀이에 따라갔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한국어도 들리고 말도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인턴쉽, 한국조세연구원, 맥주회사와 자동차 회사 등에서 일한 알베르토는 현재 방송과 회사를 병행하기 힘들어서 회사는 관둔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그의 남다른 '민간외교'도 눈길을 끌었다. 알베르토는 "작년에 북한과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탈리아에서 한국이 안전성을 지적하는 보도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 직접 이탈리아 기자님께 연락해서 한국이 안전하니까 직접 오라고 이야기 한 적 있다"고 말해, 박명수를 감탄하게 했다.
이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한국과의 경기를 회상하며 "당시 이탈리아는 정말 난리났다. 아르바이트 하는 중이라서 저는 당시 축구를 못봤다. 그런데 만약에 봤으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알베르토는 "그때 이탈리아 선수들이랑 심판을 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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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