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신태용호가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으며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 힘든 승부가 예상됐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FIFA 랭킹 1위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 조별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을 달성했지만 같은 시간 펼쳐진 멕시코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스웨덴이 3-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좋으면서도 허한 느낌이다"며 "한 줄기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독일을 잡아냈다. 선수단 동기부여는 어떻게 했고 현재 기분은 어떤지
기분은 좋다. 좋으면서도 허한 느낌이다. 1%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을 선수들에게 간절하게 말했다. 독일이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했다. 상대가 우리를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방심한 부분을 이용한 것이 적중했다고 보인다.
▲ 계획대로 된 부분과 생각보다 잘된 부분은
일단 이겼으니 계획대로 잘 됐다고 본다. 이틀 동안 상대의 전술을 분석해 4-4-2와 5-4-1을 변형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잘 진행해줬다. 어제 인터뷰에서도 볼 점유율은 독일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몰고 올라오는 것을 이용하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
▲ 월드컵을 준비하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외신 기자들도 많이 있어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내리고 결정 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아쉬웠다). 속에 있는 말도 못 하고 준비한 것을 일일이 얘기 못 해 속상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같이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다 무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생각했던 16강에 못 올라가서 아쉽지만, 오늘 우리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이기면서 한 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이제 돌아가서 분석하겠지만 그런 것을 돌이켜보면서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러시아에 머물며 느낀 점은
준비가 잘 됐다는 느낌이었다. 모든 경기장이 잘 지어져 있고 그라운드 사정이나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었다. 월드컵이 잘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계획했던 성적을 못내서 아쉽지만, 러시아에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간다. 비행기와 호텔과 버스에만 있고 나가보지 못해 러시아가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러시아에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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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