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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끝내기 안타... 두산 3연패

기사입력 2005.07.02 09:30 / 기사수정 2005.07.02 09:30

고동현 기자

이호준이 정재훈을 다시 한 번 침몰시켰다. SK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취점을 먼저 뽑은 팀은 SK였다. SK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인 박재홍이 두산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경기 중반까지는 SK 크루즈- 두산 박명환의 팽팽한 선발싸움이 이어지며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두산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 7회에 드디어 찬스를 잡았다. 크루즈에 이어나온 김경태와 위재영이 볼넷 3개를 남발하며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홍원기가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되나 싶었지만 임재철이 2-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을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를 얻어내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 후 양 팀은 8회에 천금의 찬스를 얻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놓치며 양팀 팬의 아쉬움을 샀다. 두산은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재호와 홍성흔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으며, SK는 조동화와 이진영의 출루로 얻은 1사 1,3루의 찬스에서 이호준과 김재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역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에서도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0회초 두산공격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채 득점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제 SK의 10회말 공격. 1사 후 조동화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진영이 삼진을 당하며 경기는 11회로 접어드나 싶었다. 그러나 조동화가 이호준 타석에서 도루를 과감하게 감행하며 순식간에 득점찬스. 

이 쯤에서 이호준과 정재훈 모두에게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6월 23일 문학경기. 4-2로 두산이 앞선 상황에서 9회에 정재훈이 등판했다. 정재훈은 그 경기 전까지 단 한개의 블론세이브도 없었기에 모두들 두산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이호준이 정재훈을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날리며 경기는 결국 SK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정재훈의 악몽은 이 날 경기에서도 되풀이 되고 말았다. 이호준은 볼카운트 0-2에서 정재훈의 볼을 받아쳐 좌측으로 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정재훈을 다시 한 번 무너뜨렸다.

한편 이 날 경기는 여러가지 흥미로운점이 많은 경기였다. 우선 두산 박명환이 연승과 무피홈런 기록을 이어갈까하는 점이었는데 연승기록은 그대로 이어졌지만 무피홈런 기록은 깨지고 말았다. 

이 날 경기전까지 박명환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209⅔이닝 무피홈런 기록이 1회말 SK 박재홍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으며 물거품 되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866타석동안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지만 1-3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볼을 던진것이 박재홍의 스윙에 정확히 걸려들며 선동열이 갖고 있던 319이닝 무피홈런 기록 도전이 끝나고 말았다. 

SK의 선발 투수로 나온 크루즈도 관심거리였다. 크루즈는 카브레라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선수로 이 날 첫선을 보였다. 최고구속이 141Km에 불과할 정도로 볼스피드는 실망스러웠지만 110Km대의 변화구로 두산타선을 농락하며 5⅔이닝동안 2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그리고 무사사구에서 보여주듯 알려진대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였다.

또한 홍성흔의 '문학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심거리였다. 홍성흔은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치뤄진 게임에서 2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 날경기에서는 4번타자의 중책까지 맡았지만 4타수 무안타로 또 다시 물러나며 문학구장에서의 안타를 다음경기로 미뤄야 했다. 

SK는 이 날 승리로 3위 한화와의 게임차를 2경기로 줄였으며 두산은 3연패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서 삼성과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W: 정우람(2승 1세이브)
L: 정재훈(1승 3패 19세이브)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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