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페페의 핸드볼 파울에서 비롯된 VAR(비디오판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과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B조 2차전 경기를 치렀다. 포르투갈이 전반 4분 터진 호날두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중 나온 페페의 핸드볼 장면은 큰 논란을 사고 있다.
후반 34분 모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손에 공이 맞았다. 하지만 VAR 판독 여부를 결정하는 주심은 VAR 판독을 하지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VAR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규정으로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디오를 돌려 다시 판정할수 있게 만든 제도다. 4명의 심판으로 구성된 비디오 판독관들은 주심에게 VAR판독을 권유할 수 있고 주심의 독자적 판단으로도 VAR 판독을 결정할 수 있다. 모든 결정은 전적으로 주심의 몫이다.
비디오 판독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축구 팬들은 애매한 상황에서 판정 논란과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줄어들어 더 재미있는 축구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회 초반만 VAR은 그 취지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VAR판독 여부가 주심의 고유권한이라는 것다. 경기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VAR 판독을 활용하기 위함이지만 주심의 재량에 맡기기 때문에 VAR이 필요한 때에도 VAR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번 페페의 사례를 예로 들 수있다.
VAR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VAR로 수혜를 입은 팀들은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팀인 경우가 많다. 반면 VAR로 피해를 본 팀은 호주, 이란, 한국 등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VAR이 대회 흥행을 고려해 강팀 위주로 실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미있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도입된 VAR이 몇몇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FIFA가 새롭게 제기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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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