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벌어진 콜로라도와 휴스톤전에 시즌 7번째 선발 출장한 김병현은 홈런을 포함해서 5이닝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콜로라도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두 팀간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29일 가렛 에킨스의 만루 홈런으로 콜로라도가 휴스톤전에서만 4패 이후 첫 승을 역전승하며 연승 분위기로 가져가나 싶었지만 수비진들의 잦은 실책과 휴스톤의 선발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로 맥없는 타격을 보여준 콜로라도가 7-1로 완패를 당했다.
김병현은 초반부터 많은 투구수를 보이며 5이닝동안 한차례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하며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90마일까지 가는 패스트 볼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변화구가 제대로 제구되지 못하면서 매 타자들과 풀카운트 까지 가는 접전을 벌어야 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선두타자 윌리 타바레즈와 크렉 비지오를 풀 카운트까지 가며 삼진으로 마무리 했지만 랭스 버크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모건 엔스버그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유인구가 눈에 드러날 정도로 빠지면서 1회에만 2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2회초
선두타자 제이슨 레인은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인 아담 에버렛도 좌중간 담장을 맞는 2루타를 치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크리스 버크의 투수앞 땅볼 타구를 김병현이 더듬는 수비를 보이며 1루에 내보내고 말았다.
포수 마스크를 쓴 JD 클로서의 도루 저지율 역시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대목이었다. 김병현의 투구 폼의 약점을 이용해서 1루 주자인 버크가 2루 도루 시 포수 송구 에러로 3루에 있던 에버렛이 홈을 밟으면서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무사 3루의 연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어스머스에게 삼진, 오스왈트는 내야땅볼 아웃으로 그리고 타바레즈 역시 90마일의 빠른 볼에 헛 스윙 삼진으로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회까지 총 투구수는 50개 였다.
3회초
크렉 비지오의 평범한 1루 땅볼 타구에 1루 백업이 늦었던 김병현은 다시 기분 나쁜 안타를 허용하며 선두타자를 진루시켰고 송구에 문제점을 보인 포수의 약점을 파악한 비지오 역시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제구력에 안정감을 찾은 김병현은 버크만을 삼진으로 엔스버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했고, 2회에 홈런을 내준 레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에버렛을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버크를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진루시킨 김병현은 어스머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로이 오스왈트를 헛 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2회에 도루에 성공하며 내야를 흔들었던 버크가 다시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내야진의 불안함을 틈타 타바레즈가 기습번트에 성공하며 3-0을 만들었다. 비지오와 버크만에게 모두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가 되었지만 엔스버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1실점만 내주고 4회도 마무리했다.
5회초
4회까지 98개의 볼을 던진 김병현은 5회에도 선두타자인 레인의 1루수와 우익수 사이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는 안타를 내주면서 선두타자를 진루시켰다. 그러나 에버렛과 버크를 포수 파울 플라이아웃으로 어스머스는 내야 땅볼로 5회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109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고, 5이닝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 볼넷3, 몸에 맞는 볼2, 탈삼진5, 피홈런1, 땅볼아웃2, 플라이 아웃7, 2승 7패 방어율 6.04를 기록했다.
상대투수 로이 오스왈트는 97마일의 강력한 패스트 볼과 70마일대의 변화구의 조합에 위력을 더하며 7이닝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0승을 가져갔다.
휴스톤 타자들도 6회에 구원 등판한 카바할에게 6회에만 비지오과 엔스버그가 연속 홈런을 때리는 등 3개의 홈런과 5개의 도루에 성공하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7-1로 완승을 거두웠다.
1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힘든 경기를 펼친 김병현은 오늘 109개의 투구수, 그리고 지난 25일 2승을 가져갔던 캔사스시티전에서도 5.2이닝동안 107개의 많은 투구수를 보였기에 불안한 제구력은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패스트 볼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변화구가 안정감있게 자리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 로이 오스왈트(10승7패, 방어율2.54)
패: 김병현(2승7패, 방어율6.04)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