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4-1로 격침시키며 8년만에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은 대승을 이끌며 전날 열린 2005 세계청소년(U-20)대회 4강전의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브라질을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전반 11분 터진 아드리아누의 선제골이 이날 경기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드리아누는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블하며 아크 오른쪽에서 에인세의 태클을 번쩍 뛰며 피하더니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아드리아누의 발을 떠난 공은 강하게 골문으로 향했고 아르헨티나 룩스 골키퍼가 손쓸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벼락같은 중거리골을 허용해 어안이 벙벙해진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5분후 카카에게 비슷한 중거리슛을 다시한번 허용했다. 전반 16분, 카카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호빙요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감각적인 중거리슛을 오른쪽 모서리에 꽂아 넣었다.
2-0으로 리드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후반에도 이내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2분, 호나우딩요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것. 호나우딩요는 오른쪽 미들진영에서 시싱요가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성공시켰다.
후반 18분에는 아드리아누가 헤딩 추가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았다. 아르헨티나는 교체 들어온 아이마르가 후반 20분,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뽑았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브라질은 최근 2006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당한 1-3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는 동시에 우승컵을 8년만에 들어올리며 이날의 승리에 기쁨을 더했다. 결승전 두 골을 포함해 총 5골을 넣은 아드리아누는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독일이 4-3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한케가 퇴장당해 숫적 열세에 몰렸지만 체격조건의 우위를 앞세워 멕시코를 몰아쳐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멕시코는 보게티의 헤딩을 앞세워 세번이나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연장 전반 발락에게 프리킥골을 허용한후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며 패했다.
한편 골잔치를 보여준 이날 두경기를 비롯하여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총 16경기에서 경기당 3.5점의 득점을 기록해 공격축구로의 회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홍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