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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와의 맞대결을 앞둔 퍼거슨

기사입력 2009.05.09 16:00 / 기사수정 2009.05.09 16:0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스승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을 때라고 하던가? 과연 퍼거슨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10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2008/09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가 펼쳐진다.

지역 라이벌답게 곧 죽어도 상대를 이겨야 하는 운명을 갖은 두 팀의 대결은 양 팀의 에이스 호날두와 호비뉴의 대결, 박지성의 활약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마크 휴즈 감독의 '사제 간의 맞대결' 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24년째 맨유를 지휘하고 있다. 1년도 버티기 힘들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팀을 맡아 23년간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퍼거슨 감독의 위대함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적인 예다.

얼굴에서 전해오는 인상과는 달리 강력한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퍼거슨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초반부터 우승제조기가 되지는 못했다. 예전의 명성과는 달리 중위권에 머물던 맨유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소년 정책에 힘을 기울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근차근 바꿔나갔고 결국 1989/90시즌 FA컵에서 첫 우승컵을 들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10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30여개의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꼽히고 있으며 1998/99시즌에는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을 완성하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이미 FIFA 클럽월드컵 우승, 칼링컵 우승을 거머쥐었고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3년동안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만 해도 엄청나다.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던 베컴, 긱스, 네빌 형제, 버트 등은 퍼거슨 감독의 작품이었고 에릭 칸토나, 테디 쉐링험,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 야프 스탐, 폴 인스, 피터 슈마이켈 등, 근래에는 루니, 호날두까지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이번 경기에서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펼칠 마크 휴즈도 퍼거슨이 배출한 슈퍼 스타중에 한명이다. 
마크 휴즈 감독은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맨유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잠시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기도 했으나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로 돌아와 총 448경기에 출전에 163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했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리그 2회 FA컵 3회,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회 우승을 합작하며 맨유의 전설로 남아있다.

특히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우승을 차지할 당시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두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재미있게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대결하는 퍼거슨 감독은 또 다른 마크 휴즈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웨일즈 국가대표 감독을 거쳐 2004년부터 블랙번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마크 휴즈는 2008/09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 오기 전까지 블랙번을 지휘하며 188경기에서 82승 47무 59패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기며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남을 입증했다.  

올 시즌 '갑부구단' 맨체스터 시티로 부임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발전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선수들을 잘 융화시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그동안 퍼거슨의 제자들 중에서 로이 킨, 폴 인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마크 휴즈 감독은 위건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더불어 가장 성공한 퍼거슨의 제자가 되었다.

앞 길이 구만리같은 마크 휴즈 감독을 맞아서 퍼거슨 감독이 과연 자라나는 새싹에게 한수 가르쳐줄지 아직은 어린 새싹이 스승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알렉스 퍼거슨, 웨인 루니 (C) 엑스포츠뉴스DB 전현진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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