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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Day] 독일부터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까지…러시아 월드컵 주름잡을 팀은

기사입력 2018.06.14 11:30 / 기사수정 2018.06.14 10:26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전 세계인들의 축구 축제가 만 하루도 남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5일 오전 0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으로 그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도 관심이 가지만 4년 만에 한 번 찾아오는 대회인 만큼 다른 축구 강국들의 경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부터 호날두와 메시가 포진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까지 이번 월드컵 우승을 노릴 만 한 강팀들을 한군데 모아봤다. 


슈퍼스타보다 위대한 팀 스피릿…디펜딩 챔피언 독일

가장 먼저 살펴볼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 축구의 강력함은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다가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는 잉글랜드의 전설적 공격수 게리 리네커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독일 대표팀의 강점은 끈끈한 팀워크와 조직력이다.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는 요아힘 뢰브 감독은 2006년 월드컵 종료 후 사령탑에 올라 12년째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도 뢰브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 또한 독일 축구 협회는 뢰브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유소년 레벨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골키퍼를 노리는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월드클래스 자원이 풍부하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15도움으로 도움 2위에 오른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가 탈락했을 정도다.


단연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한 팀이지만 뢰브 감독은 신중함을 유지했다. 뢰브 감독은 "월드컵 2연패는 역사적인 일이다"면서도 "항상 집중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네이랑의 비극 씻고 돌아온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

축구하면 브라질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브라질의 지난 월드컵은 악몽에 가까웠다. 홈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 7대 1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며 짐을 쌌다. 당시 패배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며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이후 지휘봉을 잡은 치치 감독이 팀을 하나로 규합하며 브라질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드컵 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조 1위로 통과한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의 위엄을 되살리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에는 네이마르(PSG)가 있다. 호날두와 메시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네이마르는 현란한 드리블과 득점력으로 혼자서 경기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등 EPL 톱클래스 공격진을 보유했다. 중원과 수비진 역시 마르셀루, 카세미루(이상 레알 마드리드), 쿠티뉴(FC 바르셀로나),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등 실속있는 선수들이 포진됐다.

한편, 브라질과 독일은 16강에서 일찌감치 만날 수도 있다. 각각 E조와 F조에 속한 브라질과 독일은 어느 한 나라가 조 2위를 하고, 다른 나라가 조 1위를 한다면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개막 하루전 감독교체, 득일까 실일까 '무적함대' 스페인

스페인 역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지난 월드컵의 기억이 좋지 않다. 당시 스페인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네덜란드와 칠레에 16강 진출을 허락했다. 유로 2008과 2010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스페인이지만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았다.

유로2016 이후 델 보스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카시야스(FC 포르투), 파브레가스(첼시)를 밀어내고 이스코, 아센시오(이상 레알 마드리드),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등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 냈다.

경험 있는 선수를 무조건 내친 것도 아니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잔뼈가 굵은 선수들도 많이 있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을 하루 앞두고 경질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이후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을 발표하자 스페인 축구협회가 먼저 경질해버린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은 국가대표 팀 디렉터이자 레전드 출신 페르난도 이에로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과연 새로운 선장을 만난 무적함대의 항해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포그바는 지단의뒤를 이을 수 있을까 '최고 몸값' 프랑스

'레 블뢰'(프랑스 대표팀을 부르는 애칭)는 201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지단이 은퇴하며 크게 흔들렸다. 사미르 나스리, 요앙 구르퀴프, 하템 벤 아르파 등이 '제2의 지단'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이후 등장한 선수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포그바는 지단과 앙리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프랑스 황금세대의 중심이다. 그만큼 포그바의 경기력에 따라 프랑스 전체의 경기력이 좌지우지된다. 포그바가 화려한 플레이에 집중하면 프랑스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반면 포그바가 간결한 플레이에 집중하면 프랑스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앙투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첼시), 킬리앙 음바페(PSG) 등 강력한 공격진과 은골로 캉테(첼시),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등 숨 막히는 중원과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프랑스의 이번 월드컵 성적은 포그바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이적 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 마켓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비싼 몸값을 가진 팀으로 선정됐다. 음바페(1억 2000만 유로)를 비롯해 앙투완 그리즈만(1억 유로), 폴 포그바(9000만 유로) 등 '억' 소리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총액 10억 800만유로(한화 1조 2732억 원)로 평가 받았다. 그 만큼 재능있는 자원이 많다는 의미인데, 프랑스 대표팀이 그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가 만나면? '황금세대' 벨기에

벨기에 대표팀은 그동안 축구 중심보다는 주변국에 가까운 느낌이 강했다. 자국 리그도 '셀링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고 1920올림픽 금메달, 1980유로 준우승 외에는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 탈락을 기점으로 유소년 시스템에 집중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황금세대를 만들어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 진출하며 역대 2번째 월드컵 성적을 기록했고, 그 상승세를 이어 2015년 11월에는 피파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4년 전의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한 벨기에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넘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EPL의 대표적인 '크랙' 에당 아자르(첼시)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있다.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공격의 핵심을 맡아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닌다. 이외에도 강력한 원톱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트리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무사 뎀벨레 등 전반적인 공수 조화가 안정됐다.

해외 언론도 벨기에의 강력함을 인정했다. BBC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의 공통점을 근거로 이번 월드컵 우승국을 벨기에로 예상했다. 과연 BBC의 예상대로 원조 '붉은 악마'들이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물 안 개구리는 이제 그만 '달라진 축구 종가'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게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월드컵 우승도 1회(1966)에 불과했고 유로는 결승전조차 진출해보지 못했다. "1966년 우승, 1990년 4위 외에는 8강의 벽을 넘지 못하는 팀에게 '축구종가'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 연패를 기록 1무 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자국 리그에 '홈그로운 제도'를 도입하며 유소년 투자에 집중한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조별예선도 8승 2무를 기록하며 유유히 본선에 진출했다. 

4-4-2 포메이션을 신봉하는 잉글랜드 축구계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5-2전술을 선택하며 팀에 변화를 줬다. 이를 위해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스리백의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등 과감한 선수 기용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본선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키플레이어는 단연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다. 토트넘 핫스퍼에서 돌풍같이 등장한 케인은 대표팀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가장 육각형이 넓은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는 케인이 EPL에서 보여준 만큼의 활약을 선보인다면 잉글랜드의 역사상 세 번째 8강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포르투갈&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 두 선수가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았던 것을 확인하려면 2007년(카카)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 10년간은 호날두와 메시가 발롱도르를 각각 5번 씩 나누어 가지며 축구계를 양분했다. 

이번 월드컵은 두 '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4 카타르 월드컵이 되면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37살과 35살로 현재와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따라서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 우승만 빼면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13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긴 호날두는 유로 2016 에서 모국 포르투갈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메시 역시 월드컵 우승이 절실하다. 그나마 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날두와 달리 메시가 국가대표 소속으로 우승을 거둔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유일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07·2015·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전에 올랐으나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모두 전력이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포르투갈은 안드레 실바(AC 밀란)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주앙 무티뉴(AS 모나코), 페페(베식타쉬)등 실속있는 선수단을 갖췄다.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 남미 팀다운 화려한 공격진을 갖췄다.

두 선수는 월드컵 우승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한 커리어를 남겼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세계 최고가 아닌 역대 최고로 남을 수 있다. 두 선수 중 최후에 웃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두 선수 모두 눈물을 흘리게 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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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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