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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유의 '동반 우승공식' 올해 깨지나

기사입력 2009.05.04 01:12 / 기사수정 2009.05.04 01:12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어느덧 3대 리그의 우승팀의 향방이 갈리고 있다.

아직 리그마다 3경기 혹은 4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지만 각 리그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인테르 밀란, 바르셀로나가 2위와 승점차가 여유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맨유가 지난 미들즈버러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시즌 3호(리그 2호)골을 터트리는 활약에 힘입어 승점 80점 고지에 제일 먼저 올랐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77점으로 추격해왔지만 맨유는 여전히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남은 4경기에서 2승 1무만 거둔다면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된다. 

37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전 경기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3연패를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세리에A에서는 이미 인테르의 우승이 기정사실화되었다. 인테르는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리그 4연패를 향해 달려왔고 현재 승점 77점을 확보 2위 AC밀란과의 격차가 7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AC밀란이 무패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있지만 인테르 밀란을 추월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 라 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3년 만에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우승을 향한 최대의 고비였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6-2로 격파하며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려놨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네 경기에서 승점 5점만 획득하게 되면 승점 90점을 확보해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승을 거두게 되더라도 승점 90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최근 3년간 빅3는 우승팀의 공식, 이른바 '레인맨'이 존재해왔다. 이른바 레(알 마드리드)-인(테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불리며 세팀이 우승하는 시기가 같았다. 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인테르 밀란, 맨유가 각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역시 세팀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리에A를 제외하면 유독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의 우승팀은 더욱 일치해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0/01시즌을 비롯해 2002/03, 2006/07, 2007/08시즌 동반우승을 차지했고 2004/05시즌과 2005/06시즌에 잉글랜드에서 첼시가 리그 2연패를 차지하는 동안에는 라 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2연패를 하며 첼시-바르셀로나 공식이 존재했었다.

또한, 2003/04시즌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는 발렌시아가 우승을 차지했고 2001/02시즌 역시 아스널과 발렌시아가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며 아스널-발렌시아 공식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맨유가 리그 3연패를 향해 순항을 하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상 우승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약 10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동반 우승이 깨지기 직전이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가 실낱같은 희망으로 맨유와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지 맨유가 리버풀에 역전당하며 동반 눈물을 흘릴지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사진= '멋진 왼발슛으로 골을 기록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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