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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③] '실종된' 챔피언의 모습

기사입력 2009.05.01 14:42 / 기사수정 2009.05.01 14:42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허회원] 프로축구 ‘2009 K-리그’가 7라운드를 마친 현재 광주, 전북 등 다크호스 팀들이 나란히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며 K-리그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돌풍의 뒷면을 살펴보게 되면 언제나 희생당하는 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현재 리그 7경기에서 1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14위를 달리고 있다. 꼴찌 경남에는 골 득실, 득점, 실점까지 같으며 다승에서 간신히 앞서 있어 최하위를 면했지만, 수원의 최근 경기를 들여다보면 우승팀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압박이 강했던 허리 진영은 상대에 매번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고 언제나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던 공격진영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원의 가장 큰 핵심이었던 최후방 수비진영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수원의 부진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얇아진 선수 구성원을 꼽을 수 있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 전 FA로 풀린 선수들이 죄다 팀을 떠나며 그 공백을 메우기 급급했다.

특히 팀의 주축선수였던 신영록, 조원희, 마토, 이정수 등이 모두 이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수원의 우승을 이끄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 선수들이었다. 이 선수들이 빠졌으니 당연히 수원은 극심한 전력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공백이 많은 만큼 조직력도 아직 높이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범근 감독도 “지난 시즌의 기둥들이 다 빠지고 나서 새롭게 진형을 짜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부진의 원인에는 수원의 상승세로 통하던 화끈한 득점력에 있다. 올 시즌에는 수원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경기가 많이 펼쳐졌다. 지난해 수원은 리그 7라운드까지 15득점을 폭발시키며 시즌 초반부터 연승행진을 이어나갔었다. 하지만, 올해 수원은 현재 고작 5득점만을 간신히 성공하며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역시 선수들의 이적 공백과 함께 기존에 있던 선수들 또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차범근 감독의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태균은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수원의 공격을 책임지던 외국인 용병 에두 또한 지난 인천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공격력이 약화한 상태다. 수원이 부진에서 탈출하려면 무엇보다도 득점력을 높여야만 하는 수원의 현재 상황이다.

이어,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얕볼 수 없는 문제다. 다행히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K-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해서 한 숨 덜었다. 하지만, 항상 수원의 목표는 챔피언인 만큼 리그에서도 하루 일찍 부진을 털어버리고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과연 위기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부진을 날려버리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가 기대된다.
 


허회원(hhoewon@footballcorea.com)



취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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