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판’과 ‘미인’의 개막을 앞두고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지철은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다크서클 보이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 끼 굶는다고 쓰러지는 사람이 아니니 괜찮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1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을 앞둔 ‘미인’은 한국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곡으로 만드는 최초의 창작 뮤지컬이다. '미인', '커피 한 잔',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의 명곡 23곡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김지철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의 인기스타이자 변사인 강호 역을 맡았다. 배우, 가수, MC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역할이다.
“지금은 드라마 디테일을 잡고 있어요. 대극장이어서 무대도 크고 신 전환 자체가 크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앙상블의 조화 등 큰 그림에 맞춰가는 단계에요. 공연 중에서도 연구해야 하고요. 가장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에요. 전설적인 신중현 선생님의 곡으로 한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잖아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줬으면 해요. 더 빛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보러와 주세요.”
그 시대 청춘의 꿈과 희망의 이야기는 신중현의 음악을 타고 현 시대의 관객에게도 전달될 터다. 김지철은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철의 청춘은 어땠을까. 이에 “재밌게 놀았다”며 웃어 보였다.
“고등학교 때 울산에서 뛰어놀면서 자유롭게 지냈어요. 대학교 때는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문물을 겪어봤죠. 뮤지컬 배우가 원래 꿈은 아니었어요. 가수,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뚜렷한 꿈은 없었죠. 눈이 나빠서 축구선수가 되진 못했고 가수는 노래 부르는 게 좋았어요. 그때 휘성, 엠씨더멕스 등이 나왔을 때거든요. 실용음악과를 가고 싶었지만 울산에서는 길이 없어서 접었어요. 이후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됐어요. 노래, 춤 다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김지철은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쿨한 매력을 발산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 “평소에는 밝고 쾌활하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작품과 관련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온 그는 여자친구이자 배우 신소율이 언급되자 이내 쑥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지철의 손에 끼워져 있는 커플링이 눈에 띄었다. 앞서 신소율 역시 KBS 2TV '해피투게더' 출근길 사진에서 커플링을 당당히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잘 연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제 이름이 하루 동안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한 걸 보고 신기했어요. 열애 기사가 나기 전에도 숨긴 적은 없어요. 주변 사람은 다 알고 있었고 대학로에도 공개적으로 다녔어요. 열애가 공개돼 오히려 더 편해요."
두 사람은 지난 3월 열애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며 서로가 좋은 영향력을 주며 힘이 돼주는 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냥 좋아요.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분이에요. 워낙 배려도 많고 생각이 깊어요. 너무 생각이 많아서 어떤 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는데 좋은 거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자기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정해진 스케줄이 있는 반면에 (신소율은) 즉흥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있더라고요. 목에 좋은 음료를 주는 등 저를 많이 챙겨줘요."
사랑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열일' 중이다. 2011년 뮤지컬 '영웅'으로 데뷔해 ‘젊음의 행진’, ‘아이 러브 쇼보트’,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담배가게 아가씨’, ‘위대한 캣츠비 RE:BOOT’,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맨인더홀’,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판’, ‘더맨인더홀’, ‘광염 소나타’, ‘리틀잭’, ‘배쓰맨’,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평생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가고 싶은데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평상시 행동을 잘 해야 해요. 그만큼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 세상이 달라지는 시대잖아요.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니 잘 살아야 배우로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오래 할수록 좋은 직업이에요. 경력도 쌓이고 여유도 생기고요. 앞으로의 목표요? 김지철이 나오면 믿고 볼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