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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중적 장르물"…반환점 돈 '검법남녀' 월화 1위 꿰찰까

기사입력 2018.06.04 12:29 / 기사수정 2018.06.04 16: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막에 들어선 ‘검법남녀’는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찰까.

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의 국립과학수사원 세트장에서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제 과학수사 기법을 담은‘검법남녀’는 완벽주의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와 열정과 허당미 가득한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장르물이다. 두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사건 안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수사를 펼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노도철 PD는 "처음 생각했던 대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여러 이야기가 남아 있다.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 작가의 노력 덕분에 열심히 하고 있다. 절반이 지났는데 마지막까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과수 세트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노 PD는 "실제 국과수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콘셉트 회의를 통해 만들어낸 세트다. 워낙 시간이 없었다. 2개월 정도 소모되는데 3주 만에 만들었다. MBC 미술팀과 3월에 3주 만에 지었다. 4월 16일에 완성됐는데 세트 디자인, 조명 감독, 촬영 감독이 며칠 씩 밤을 새면서 만든 결과물이다. 미드도 봤지만 너무 똑같이 가지는 않게 했다. 다만 바로 옆에 동부 지검이 있는데 전형적인 공무원 같은 느낌으로 옐로우 계열이다. 국과수는 더 차가운 계열의 색깔을 강조했다. 모던하고 현대적으로 만들었다"며 세트장 콘셉트를 설명했다.

앞서 성장과 공조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기 위해서겠지만, 은솔과 백범의 캐릭터가 다소 정형화돼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남자는 카리스마 있고 여자는 발랄하고 명랑하다. 사연이 있긴 하지만 백범은 버럭대는 모습이 잦고 은솔은 엘리트 검사이면서도 '촉'을 중시하고 사고를 치는 민폐녀로 과장된 느낌을 줬다. 


이와 관련해 노 PD는 "아무리 연수원에서 톱을 한 친구지만 부잣집에서 좋게 자란 친구다. 책에서만 배웠을 텐데 처음에는 당연히 실수할 거로 생각했다. 막상 현장에 갔을 때 느끼는 당혹감을 포인트로 잡았다. 남자든 여자든 동일하다. 자료 조사를 할 때 실제로 많은 초임 검사가 경험 많은 법의관에게 깨진다고 하더라. 현실을 반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여자라서 그런 건 아니다. 너무 똑부러지는 것보단 오히려 실수할 수 있고  배워나갈 수 있지 않나 했다. 포토 메모리 능력과 오지랖 많은 성격을 지닌 은솔이 딱딱한 남자 백범과 교감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오늘 나오는 방송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부분도 있다.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리얼한 부검 장면도 언급했다. 노도철 PD는 "미드처럼 아주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배우들이 시체 연기를 한다. 물론 CG의 도움을 약간 받지만 차가운 부검대에 몇 시간씩 누워 있다. 나름 조심스럽게 촬영하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PD는 "그대로 노출하면 잔인하다는 사람도 있고 다 빼면 심심하다고 한다. 지상파가 제약이 많아서 빼라는 게 많다. 나름 잔재주를 피워 찍고 있는데 다행히 선정적인 피 튀김으로 봐주지 않고 전혀 모르는 법의관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디테일하게 다루는 장르물로서 칭찬해주는 시청자가 많은 것 같다.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게 후반 작업에 주의를 하고 있다. 여전히 불편할 수 있지만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을 엄숙하고 진지하게 직업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신을 부검하면서 산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법의학자 백범을 연기하고 있다. 정유미는 금수저란 독특한 이력에 마음으로 통하고 진실로 납득시키는 검사 은솔 역을 맡았다. 

정재영은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면 실제 법의관은 자상하고 의사 같다. 시신을 다루는 사람 같지 않다. 드라마라서 괴팍한 성격의 법의관, 대신 일을 열심히 하는 설정이다. 투박한 말투와 뭔가를 바라볼 때의 행동 등이 나와 닮았다"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할 때 이해를 못하면서 할 순 없다. 100%는 아니더라도 이해해야 한다. 해보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다르다. 백마 탄 왕자, 다정다감한 역을 해보고 싶지만 내가 살아온 삶이 그걸 이해할 만한 경험이 없어 정반대의 성격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백범 캐릭터는 대본을 읽을 때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 인물에 애정을 갖고 대변하고 싶었다. 겉으로 볼 땐 다 떠날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32부작 중 12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4~5%의 SBS '기름진 멜로'와 월화극 1위 '우리가 만난 기적'의 배턴을 이어받아 오늘(4일) 첫 방송되는 서강준, 공승연 주연의 '너도 인간이니?'와 경쟁을 벌인다.

노도철 PD는 "허구가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직업적인 디테일을 전달하고 싶었다. 최근에 법 관련 드라마가 많은데 이는 우리 드라마의 색깔이자 장점이다. 장르물의 제약이 있지만 대중적인 장르물을 시도, 마니아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지상파로서 시청률 상승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정유미는 '검법남녀'의 대본이 너무 재밌고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 궁금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끝나서 시청률을 끌어온다기 보다는 내용 자체가 예전 인물을 소개한 것과 비교해 인물간 얽히면서 사건이 많아 기대가 크다. 이 부분이 시청률의 상승으로 온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바랐다.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분량이 이렇게 많은 작품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아무래도 은솔의 성격이 워낙 오지랖이 넓다.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참견하는 인물이어서 할애되는 체력과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감독님과 상의하고 잡아나가려 했던 부분은 은솔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인물인데 차가운 백범을 만나면서 어떻게 변할까다. 사건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은솔의 마음을 염두에 두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여러가지 노력하고 있는데 초반에 보이는 부분이 많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두 사람 외에도 자수성가로 동부지검에서 승승장구한 엘리트 수석검사 강현 역의 박은석, 미국의 명문 존스홉킨스 약학부 출신으로 재미교포 3세 국립과학수사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을 맡은 스테파니 리, 살인범의 누명을 썼다가 풀려난 열혈 형사 차수호 역의 이이경 등이 출연 중이다.

박은석은 "열심히 찍고 있고 반응도 좋고 주위에서도 재밌다고 해서 힘이 난다. 앞으로 촬영하는데 좋은 에너지가 되고 있다. 이전에는 기본 이미지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악역을 많이 했다. 눈빛과 말투 등이 기본적으로 부드럽거나 스윗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테스트 촬영을 할 때 그런 부분을 고민 많이 했다. 이 캐릭터가 나와 어떻게 닮은 점이 있는지 봐야 하는데 은솔만 바라보는 역할이라 말투부터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데 반려 동물에게 이야기하듯, 조카에게 이야기하듯 대사를 연습했다. 또 마냥 스윗한 남자는 아니다. 백범과 얽힌 사연 때문에 누구보다 감정적이고 깊은 내면의 사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스텔라 황과 로맨스를 보여줬는데, 장르물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마냥 무거울 수 없으니 환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맡아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로맨스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수사물 속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전작에서는 웃겼지만 다른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리 역시 "차수호 캐릭터와 썸을 타는데 스텔라 황이 여자로서 쿨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결말을 모르지 않나. 로맨스라기 보다는 쿨한 매력적인 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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