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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일정' 밀란, 첫 단추를 잘 꿰다

기사입력 2009.04.27 10:35 / 기사수정 2009.04.27 10:35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26일 오후 10시 (한국시간 기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구장에서 열린 2008/2009 세리에A 33라운드 AC밀란과 팔레르모의 경기에서 밀란이 팔레르모를 3-0으로 제압하는 데 성공하였다.

밀란은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울로 말디니, 쥬세페 파발리, 마티유 플라미니로 이어지는 허약한 수비진으로 이번 경기를 나서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였으나, 행운의 PK 두 번으로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전반 10분 만에 팔레르모의 오른쪽 수비수, 마티아 카싸니가 골 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을 하였다고 페널티킥이 밀란에 주어졌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페널티킥이 주어질 만큼 심한 반칙이었는 지에는 논란의 여지가 생길만한 상황이었다.

이어, 9분 후에는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필리포 인자기에게 좋은 크로스를 올렸고, 팔레르모의 수비가 붙어있지 않던 인자기는 깔끔하게 헤딩 슛으로 한 골을 추가하는 데 성공하였다.

후반 56분에는 또 한번 밀란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시몬 키예르가 수비 도중 밀란의 선수를 밀었다고 리쫄리 주심은 선언하였고, 카카가 이 페널티킥을 쉽게 처리하였다.  결국, 밀란은 팔레르모를 상대로 3-0 쾌승을 거두면서 앞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 첫 단추를 잘 꿰게 되었다.

밀란은 현재 인테르에 이어 세리에A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경기들을 보면 '죽음의 일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34라운드 우디네세전에 이어, 35라운드에는 '홈 극강' 카타니아를 상대로 시칠리아 원정 경기를 떠난다. 이어 36라운드에는 유벤투스와의 경기가 있고, 37라운드에는 로마,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는 피오렌티나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로써 밀란은 남은 일정의 결과에 따라서 최악의 상황으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테르에 이어 승점 67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제대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제노아와 승점이 1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과연, 밀란이 자신들의 마지막 시련인 '죽음의 일정'을 잘 피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또는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밀란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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