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샤이니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직접 자신들의 아픔을 꺼냈다.
지난 30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샤이니는 직접 故종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샤이니는 이날 방송에서 굳이 故종현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샤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이니는 故종현에 대해서 어렵사리 이야기를 꺼냈다.
이러한 샤이니의 이야기를 '슬픔을 이용한다', '마케팅을 한다'라는 부정적이고 황당한 시선도 있었다. 키는 지난 2월 일본에서 진행한 공연을 예로 들며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는데 형을 위해서 한 것도 있고 팬 분들을 위해서 한 것도 있고 형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 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라는 취지였다. 그 공연장은 사실 다섯 명일 때 1년 전부터 약속이 되어있던 공연장이었다"며 "나는 사실 거기에 안좋은 말이 달릴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 토로했다. 故종현과 더 오랜시간 함께 해온 건 샤이니 멤버들이지만, 섣부른 악성 댓글은 비수가 되어 꽂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이니는 직접 故종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택했다. 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대강 슬픔을 덮어두고 타인의 위로로 괜찮은 척 하는 대신에 정말 괜찮아지기 위해서다. 키는 故종현을 떠나보낸 뒤에 샤이니 멤버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을 받기도 했었다고 고백하며 "이겨낸다는 표현도 그렇지만 우리가 빨리 인정을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우리 입으로 우리가 한 번은 짚어야 한다는 게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오히려 주변의 걱정하며 건네는 '괜찮아'라는 말이 더 힘들게 다가왔다는 키는 "평소처럼 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빨리 우리가 인정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호도 "다 괜찮을 수 없다.넷 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한다고 생각해주시면 하면서 힘도 나고 하면서 더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방송에서도 이 얘기를 안할 순 없겠지만 키 말대로 우리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다 괜찮은 건 아니지만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 예쁘게 잘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7일 있었던 샤이니의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10년 간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 앞에서 샤이니는 마지막 곡 '재연'을 故종현 라이브 영상으로 함께 열창했다. 키는 당시 "우리가 일어난 일에 대해 부정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이해해달라"며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우리가 잘 나아가자"고 힘줘 말했다. 민호도 "샤이니는 다섯명이서 함께 노래할 것이고 영원히 끝까지 종현이형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겨우 반년 남짓 지난 일이 벌써 괜찮을 수는 없지만, 괜찮아지기 위해 샤이니는 노력하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트리플 타이틀로 야심차게 돌아온 이들은 그 여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빛나던 그 날의 샤이니를 재연하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일부러 더 故종현을 이야기 하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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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