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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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도둑맞은' SK 김동엽, "비가 안 도와주네요"

기사입력 2018.05.30 05:0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김동엽의 올 시즌 잠실구장 첫 홈런은 애석하게도 비에 지워졌다.

SK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와 팀 간 6차전 맞대결을 펼쳐 3회까지 1-0으로 앞섰다. 이날 SK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으며 무난한 피칭을 펼쳤다. 매 이닝 주자는 나갔지만 스스로 위기 상황을 잘 넘겼고, 수비 도움까지 받으며 점수를 지켰다.

그러나 경기 개시 전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점차 드세졌고, 3회 종료 후 경기가 중단된 뒤에도 소강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선발로 예고됐다 우천 취소로 등판이 불발 됐던 박종훈은 다시 두산을 상대로 잠실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날 빗속에서 던진 3이닝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박종훈은 "밸런스가 괜찮았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선발 박종훈만큼, 어쩌면 더 뼈아프게 아쉬울 한 명이 바로 김동엽이었다. 이날 김동엽은 좌익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선제점을 가져왔다. 김동엽은 0-0으로 맞서있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선발 이영하의 초구 146km/h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정확히 좌측 폴을 맞추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시즌 12호 홈런으로 기록될 수도 있던 이 홈런은 결국 무효가 됐다.

무엇보다 이 홈런은 김동엽의 올 시즌 잠실 첫 홈런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다. 잠실구장에서의 김동엽의 통산 홈런은 지난해 기록했던 2개.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한 올 시즌 11개의 홈런 중 6개가 홈인 문학구장에서 나왔고, 대전구장에서 2번, 고척돔과 사직구장, 수원구장에서 각 1번씩 담장을 넘겼다.

노게임이 선언된 후 김동엽은 농담 반, 진담 반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거 같은데 비가 안 도와줬다. 비가 좀 오길래 홈런치고 형들에게 '홈런 치고 경기가 취소 되면 어떤 기분이냐' 물어봤는데 좋지 않은 대답들이 돌아오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 경기들에서 이날 홈런의 감을 이어가길 바랄 수밖에 없다. 5월 초반 다소 주춤했던 김동엽은 최근 타격 스탠스를 조정했고, 앞선 5경기 4할타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김동엽은 "스탠스를 바꾼 초반이라 정확한 효과는 아직 못 느끼고 있다. 계속 해보면서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기록이 비에 씻겨 사라졌을 뿐, 그가 상대 투수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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