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따뜻한 역주행 로맨스를 그려 힐링을 선사했다. 오작두(김강우 분)와 한승주(유이)가 서로를 보듬고 ‘진짜’ 사랑을 해나가는 과정을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한승주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배우 유이는 “매번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봐줘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주말 드라마의 특성상 아주머니들과 어른들이 좋아해 준 것 같아요. 승주라는 이름을 많이 불렸어요. 작두의 이름도 많이 들었고요. 주위 언니들이 작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굉장히 많이 얘기해줘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
토요일에 2편을 같이 하는 건 처음이어서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보는 분들은 드라마가 빨리 끝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촬영할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조금 더했으면 승주와 작두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지막 촬영할 때마다 울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저는 드레스를 입고 끝났는데 ‘제발 울지 말자. 쫑파티도 남았다’ 하는데도 끝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연애에서 결혼으로 나아가는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계약결혼 후 연애, 이어 진짜 결혼으로 전개됐다. 외주 프로덕션 PD인 승주는 연애나 결혼에 관심 없지만 사회적 필요성 때문에 산속 남자 오작두와 계약 결혼했다. 오작두 역시 산을 지키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첫 회에서 그런 충격적인 사건이 없었으면 사실 (결혼을) 안 했을 것 같아요. 내 집에서 살인사건이 났고 알고 보니 내가 타깃이 됐을 거란 얘기를 들었을 때 ‘그래? 이 사회가 그래? 나 혼자 잘 살아왔는데. 남자가 없으면, 든든한 사람이 없으면 이 사회는 날 무시해? 그럼 너희가 원하는 결혼 해줄게. 남자 옆에 둬줄게’ 였어요. 그래서 조건, 얼굴, 외모, 키 다 떠나서 산속에 있는 순수한 남자를 만났어요.
‘그렇게 생겨가지고, 그런 몰골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당신이 여자가 있다고요?’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물론 김강우 선배라 몰입이 안 되지만. 그 대사하고 욕먹었어요. 하하. 한승주가 처음 생각한 건 산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연인을 데려와서 결혼만 하는 조건이었어요. 그러다 그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세상에 찌들어있었구나.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너무 혼자 살았구나’ 하는 걸 깨우치고 작두와 힐링하는 내용이었죠.”
‘데릴 남편 오작두’는 결혼보다 일이 먼저였던 유이를 달라지게 만들었다. 오작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사실 작품을 쉬어야겠다고 생각할 쯤에 승주라는 역할이 들어왔어요. 유진(유이의 본명)이와 승주가 비슷해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오작두라는 남자를 만나면 힐링이 되겠다 싶었죠. 옛날에는 결혼보다 일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오작두 같은 좋은 짝이 있으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결혼한 분들이 되게 많아요. 정수영 언니가 여주에 사는데 작품이 끝나면 집에 가서 농사도 짓고 닭도 키운다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아프다고 하면 와서 손도 따주는 걸 보면서 작두 같은 분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덧 31살이 됐거든요. 공감을 많이 하면서 연기한 작품이었어요.”
마지막회에서 작두와 승주는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 속에 시골 야외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유이는 “전 식장에서 할게요. 힘들어요. 벌레도 많이 들어오고 안 돼요”라며 웃었다. “국수를 먹는 장면은 애드리브였다. 서로 먹기 싫어서 먹여준 거다. 벌레가 많이 떠 있더라. 나는 주차장이 넓고 가까운 식장에서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언젠가는 할 결혼에 대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연애를 하는 것도 부러운데 누군가의 부인이 되는 건 또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오작두’는 특히 유부남 유부녀들이 많았어요. (김)강우, (정)상훈 오빠 등 아기 사진도 공유하고, 성장 과정도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옛날에는 정말 막연했거든요. 언니가 지난해 12월에 결혼해서 형부가 생겼어요.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외롭더라고요. 나도 언젠가 누가 옆에 있겠지, 예쁜 드레스를 입고 결혼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쁠 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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