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성추행과 흉기 협박 사건을 일으킨 배우 이서원이 경찰 조사 중에도 SNS와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서원은 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달 초 서울동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와 술을 마시다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이서원은 추행을 멈추지 않았고 피해자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이서원이 피해자를 흉기로 협박했다. 만취한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경찰에게 욕하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서원의 성추문과 흉기 협박 사건은 어제(16일) 처음 알려졌지만, 그가 경찰에 입건된지는 한달이 넘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평소와 다름없이 SNS를 하고 KBS 2TV '뮤직뱅크'의 MC로 활약했다.
이서원은 지난달 16일 인스타그램에 “세월호 4주기 잊지 못해요”라며 노란리본 사진을 올렸다. 20일에는 TV를 보는 어린시절 모습을 공개하며 “티비 보는 걸 참 좋아했던 나”라고 적었다. 최근인 지난 6일에는 “#하늘8”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하늘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진행 중인 '뮤직뱅크'에서도 밝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솔빈과 MC 호흡을 맞췄다.
심지어 드라마도 촬영 중이었다. 이서원은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에 천재 뮤지컬 감독으로 캐스팅됐다. 촬영에 한창이었을 뿐더러 오늘(17일) 진행되는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알려지면서 '어바웃타임'에서 결국 하차했다. KBS 2TV '뮤직뱅크' 측은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서원은 1997년생으로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했다. 이후 '함부로 애틋하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병원선'까지 짧은 기간 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영화 '대장 김창수'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2016년부터는 대세 신예들이 주로 맡는 '뮤직뱅크' MC로도 활약해왔다.
무엇보다 차태현, 송중기, 박보검이 소속된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였다. 하지만 불과 22살의 나이에 성추문과 흉기 협박 사건을 일으키며 앞으로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 "이서원도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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