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3 11:09 / 기사수정 2009.04.13 11:0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KT)가 2009 월드컵사격대회에서 이틀 연속 한국신기록과 세계신기록을 작성해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진종오는 12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월드컵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94점을 쏘면서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종오의 이 기록은 1989년, 세르게이 피지아노프(구소련)가 뮌헨월드컵 사격대회에서 세운 기록(593점)을 1점 경신한 세계신기록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그러나 결선 마지막발에서 7.9점을 쏘는 실수를 범하며 총점 689.7점을 기록, 691점을 쏜 레오니드 에키모프(러시아)에 1.3점 차로 뒤져 은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9점대 중반에만 걸쳤으면 2관왕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전날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종목에서 본선 575점, 결선 99.6점을 쏘면서 합계 674.6점을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는 무려 9.6점의 점수차를 보였다. 50m 권총 우승으로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이 종목의 확실한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해 전국대회 출전 경기수가 모자라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등의 불운을 겪었던 진종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오랫동안 남자 권총 종목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지난 해 국제사격연맹(ISSF)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던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월드컵 파이널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4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처럼 한동안 침체기에 놓였던 한국 사격의 '중추 신경' 역할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