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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대군' 주상욱 "악역인데도 내 편 많았다…다행이죠"

기사입력 2018.05.11 08:58 / 기사수정 2018.05.11 08:5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주상욱은 "악역으로 욕을 미친 듯이 먹으면 '연기 잘해서 욕먹는 것이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그런데 강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해도 불쌍하다, 동정이 간다는 말이 많았다. 감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에서 동생 이휘(윤시윤 분)를 죽여서라도 사랑하는 여인 성자현(진세연)을 갖고자 했던 이강으로 분했다. 목숨을 건 짝사랑뿐만 아니라 2인자로 태어난 설움 속에서 왕이 되려는 야망가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선덕여왕' 이후 생애 두 번째 사극에서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을 소화했다.

종종 악역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던 주상욱은 '대군' 속 본인의 악랄한 연기에 대해 "대성공"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 작가님, 감독님께 부탁드린 게 있다. 너무 단순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뭔가 좀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바란대로 이뤄진 것에 흡족했다. '이유 있는 악역'이었다는 말에는 "그래도 나쁜 놈은 나쁜 놈"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악한 면 말고 다른 면도 봐주시니까 어느 정도 성공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초반부터 시청률 5%를 호언장담하고 태어날 아이의 태명까지 대군(현재는 성별이 딸로 밝혀져 대순)이라고 지을 만큼 애정을 드러냈다. 주상욱은 "'선덕여왕' 이후 항상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항상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늘 해보고 싶었던 왕 역할도 하게 됐고, 캐릭터도 독특했다. 오랫동안 바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적 인물인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터다. 특히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했을 법하다. 주상욱은 "다들 그랬다. 수양대군하면 무조건 '관상'의 이정재 선배 아니냐고. 그래서 아예 (수양대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내가 수양대군을 해서 '관상'의 수양대군을 넘겠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윤시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 윤시윤은 주상욱에 대해 "세련되고 엣지 있는 연기를 한다"며 부러움을 드러냈는데, 반대로 주상욱은 "윤시윤의 순수함이 부럽다"고 화답했다.


"같이 연기를 하며 많이 배웠다. 윤시윤은 진짜 우는 장면이 많았다. 모든 장면에서 울고, 힘들고, 괴롭고……. 그런데 윤시윤이라는 배우가 흘리는 눈물을 매일 마주 보다 보면 그 진심이 느껴지더라. 연기한다기보다 본인이 가진 순수함에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한편으로는 그게 너무 부러웠고 나도 다음 작품에서는 순수함을 좀 되찾아볼까 생각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미넴옴므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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