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0 17:48 / 기사수정 2009.04.10 17:48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3연승을 거두며 DIV 1 승격에 한걸음 다가갔지만 그 여정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함께했습니다.
골리 손호성의 무장 가방이 파리 공항에서 실종되면서 불가리아에 선수만 도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장 경기가 코앞인데 선수의 생명과도 같은 무장이 도착하지 못했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결국, 경기 직전까지도 무장은 손호성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손호성은 다른 나라 선수에게 무장을 빌려 입고 빙판이 아닌 벤치에 앉아 첫 경기를 치르는 엄현승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 의사소통의 문제로 내 골이 다른 선수의 골이 되는 걸 보고만 있어야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안양한라의 루키 정병천은 10일 새벽 개최국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14번째 골에 성공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후 두 경기 만에 그것도 마지막 골을 넣은 정병천은 그러나 기쁜 것도 잠시 자신의 번호인 21번 대신 7번 김근호의 번호가 골로 기록된 것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 기록이 잘못되면 선수가 직접 가서 정정을 요청해야 합니다. 정병천은 기록실로 가 정정을 요청했지만, 불가리아어를 쓰는 불가리아 기록관과 한국어를 쓰는 정병천의 영어는 서로 판독할 수 없는 난해한 것이었나 봅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기록 정정을 요청하는 데 애를 먹었고, 몇 차례 대화를 시도하다 결국 정병천은 눈물을 머금고 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병천은 "어제 골을 억울하게 잃었으니 다음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야겠다."라며 이를 갈았죠. 이 다음 경기가 이번 대회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니 아마 가능할 것도 같네요.
먼 타국에서 들려오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크고 작은 소식은 DIV 1 승격을 기다리는 아이스하키 팬에겐 놀라움과 소소한 즐거움의 연속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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